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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새로운 움직임’…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

2040년 54조원 성장 주목…“미래 기업 탈바꿈”
전기차용 윤활유 등 전력 효율 높인 제품 공급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창훈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확장해 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에 나선다.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인 제품(ZIC e-FLO)을 공급해 2040년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력 효율화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전기차용 윤활유가 필요한 만큼, 이를 발판 삼아 전력 효율화 시장을 공략한다는 얘기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ZIC 브랜드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 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미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ZIC 브랜드 데이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의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ZIC는 미래 에너지의 핵심인 전력 효율과 관련된 모든 ‘플루이드’를 제공할 계획이다.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윤활유 사업을 시작한 SK엔무브가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 배터리 등 전기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 효율을 높이는 제품(ZIC e-FLO)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플루이드는 액체와 기체를 아우르는 용어로 형상이 정해지지 않았으나 흐르는 성질이 특징이다.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톱 티어’ 도약 

당장 급성장이 예고된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 2022)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의 4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기차용 윤활율 시장 규모는 2040년 12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SK엔무브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산업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 실적을 쌓아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SK엔무브는 2013년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는 등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또한 원료 경쟁력 역시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박상규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 원료 경쟁력과 앞선 기술력을 통해 이미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비는 전기차 복합 에너지 소비 효율의 약자로, 1킬로와트시(kWh)로 몇 ㎞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인 열 관리 사업도 선제적으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 관리는 중요해질 전망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 관리를 위한 액침 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액침 냉각은 냉각유(油)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 관리 기술을 말한다. SK엔무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액침 냉각을 활용하면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보다 총 전력 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 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 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액침 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 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정보기술(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ESS 열 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각각 개발하고 있으며, 냉매 플루이드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SK엔무브 연간 실적 추이. [사진 SK엔무브]

내연기관용 ZIC 경쟁력 강화…동남아 등 점유율 확대 

SK엔무브는 전력 효율화 시장 선점을 꾀하면서 기존 내연기관용 ZIC의 경쟁력도 강화한다.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 중인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특히 클라인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의 내연기관 엔진오일 수요는 2022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6.6%의 성장률이 유지될 전망이다. 그룹Ⅲ 윤활기유를 활용한 고급 저(低)점도 엔진오일 ZIC의 경쟁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클라인 리포트는 저점도 엔진오일의 원료가 되는 그룹Ⅲ 이상 윤활기유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보다 12.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규 사장은 “SK엔무브는 2009년 윤활유 사업 분사 이후 14년간 흑자를 이어온 알짜기업으로, 일상에서 더 오래, 더 안전하게 에너지가 쓰일 수 있도록 역할을 해왔다”며 “향후 연료 효율뿐 아니라 전력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효율화 기업으로서의 가치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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