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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JTI·FRL코리아 ‘노(No)재팬·코로나19’ 위기에도 기부금 늘렸다[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 보고서]

[기부금으로 본 외국계 기업의 두 얼굴] ➅
JTI, 지난해 수익 줄었지만 기부금 351.6% 늘려
유니클로 운영사도 기부금 늘리며 부활 기대감

일본계 유통기업들이 적극적인 사회 공헌활동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일본 엔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일본계 유통기업들이 기부금을 늘리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도 기부금 액수를 늘려와 주목된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기부금을 늘렸다. 

이코노미스트 데이터랩이 외국계 기업 100곳의 영업이익과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일본계 담배회사인 제이티인터내셔널(JTI)의 기부금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JTI의 2022년 기부금은 1억4000만원으로 전년(3100만원) 대비 351.6%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JTI는 기부금 증가율 10% 이상 외국계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시장에서 수익은 하락했다. 2022년 영업이익은 8406억원으로 전년인 2021년(8518억원)보다 1.3% 줄었다. 한국에서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는 에프알엘(FRL)코리아도 기부금을 늘려오고 있다. FRL코리아의 2022년 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기부금은 18억516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기준 17억6460만원 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FRL코리아는 2005년 한국에 진출한 지 10년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제조·직매형 의류(SPA) 시장을 이끌어왔다. 이후에도 매출 1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했지만 2019년부터 일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서서히 실적이 악화한 바 있다. 이에 기부금을 대폭 늘리면서 한국 시장에서 부활의 기회를 엿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부터 국내에서 ‘노(No) 재팬’ 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2020년까지 기부금을 무려 7배 늘리기도 했다. 그 결과 2022년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16.8% 급증, 흑자전환했다.

FRL코리아는 기부금 외에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방학 기간 지역아동센터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여름방학 ‘우리 아이 행복한 밥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부금은 사회공헌 활동의 목적으로 외국계 기업이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알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기부 활동이 단기간에 그치는 게 아닌 장기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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