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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장 호황 속 마그나이파워트레인 적자…이유는? [이코노 리포트]

2분기 당기순손실 33억…전년比 적자전환
멕시코 등 투자 비용 확대가 수익에 영향
물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하반기 흑자 기대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사진 LG전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LG전자(066570)가 전장 사업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하 엘지마그나)이 적자를 기록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공격적으로 수주 물량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비용도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지마그나의 올해 2분기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889억원에서 2454억원으로 29.9% 증가했다. 

엘지마그나는 지난 2021년 7월 LG전자와 세게적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가 합작 설립한 전장 기업으로 전기차 구동의 핵심인 파워트레인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가 10년 이상 축적해온 전장 기술과 마그나의 동력 부품 노하우가 합쳐져 출범 초기부터 시장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엘지마그나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생산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 영향이 크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버는 것 이상의 투자가 집행되다 보니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실제 인천과 중국 난징에 생산 법인을 두고 있는 엘지마그나는 지난해 4월부터 멕시코 라모즈에 전기차부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멕시코 공장은 올해 9월 가동을 목표로 회사에서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엘지마그나는 올해 3월 약 393억원을 비롯해 총 936억원을 멕시코 공장에 투입했다. 엘지마그나 멕시코 공장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엘지마그나는 향후에도 헝가리에 유럽 첫 생산기지를 세울 예정이다.

여기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로 비용 상승도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은 이익과 손실을 오가는 롤러코스터 실적이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의 상황도 비슷하다. 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2조664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비용이 반영돼 최종적으로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LG전자의 전장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하반기 이후 엘지마그나 역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LG전자의 전장 수주 잔고는 약 80조원으로, 연내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엘지마그나가 출범 초기인 만큼 궤도에 오르기까지 지속적인 투자와 비용 부담으로 간헐적인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LG전자의 전장 수주 잔고가 안정되고 있고 엘지마그나 역시 양산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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