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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맹예치금 상장 이후 최저 수준…역성장 직격탄 [이코노 리포트]

2분기 가맹예치금 1억4252만…전년比 45%↓
치킨 수요 감소에 배달시장 침체까지 ‘겹악재’
“통상적 수준…정책상 가맹점 확장 많지 않아”

교촌에프앤비 본사 전경.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339770)의 가맹예치금이 반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값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와 배달 시장 침체로 치킨프랜차이즈 창업을 원하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이 가맹예치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상반기 기준 가맹예치금은 1억4252만원으로 지난해 말 2억5873만원 대비 44.9%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교촌에프앤비가 상장한 이후 최저 수준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60.7% 급감한 수치다. 

가맹예치금은 가맹본부와 가맹점 사업자 가맹계약을 체결할 때 일정 범위 가맹금을 가맹본부가 아닌 별도의 가맹예치금 취급 금융기관에 맡기고 영업 시작이나 계약체결 이후 2개월이 경과된 시점에서 가맹본부에게 지급하는 제도다.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예치금은 상장 직후인 2020년 4분기 3억2400만원을 기록한 이후 1년 간 3억원대를 유지했다. ▲2021년 1분기 3억443만원 ▲2021년 3억2100만원 ▲2021년 3분기 3억98만원 ▲2021년 4분기 3억3790만원 등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진정세에 접어든 지난해부터 가맹예치금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2년 1분기 2억2049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34.7% 감소한 이후 같은해 2분기에는 1억7779만원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가맹예치금이 줄어든 것은 교촌에프앤비의 신규 입점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점수는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점수는 ▲2020년 1269개 ▲2021년 1337개 ▲2022년 1365개로 큰 변화가 없다. 반면 경쟁사인 제네시스비비큐의 경우 2020년 1785개에서 2021년 2002개로, 비에치씨는 2020년 1619개에서 2021년 1770개로 크게 늘었다.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점 수 증가가 더딘 것은 치킨프랜차즈 업계의 불황과 관련이 깊다. 전체 치킨 시장 파이가 줄어들다 보니 자영업자 입장에선 치킨프랜차이즈 창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치킨 가맹점들의 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2.2% 줄어들었고, 가맹점의 30%는 평균 매출액이 1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납품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감안하면 자영업자들의 수익성도 더 저조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배달 시장이 침체되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교촌 측은 가맹점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예치금 역시 통상적인 수준으로 봐야 된다는 입장이다. 가맹예치금 감소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맹점 수가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교촌 정책 특성상 매장당 매출을 확대하는데 집중할 뿐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늘리지는 않는다”며 “가맹예치금의 경우 통상적인 수준으로 봐야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촌에프앤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영업이익이 1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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