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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눈독 들이는 로봇주, 다음 주도주로 부상하나

삼성·두산·한화 등 대기업 로봇 사업 진출에 로봇주 주목
두산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IPO 최대어 꼽히기도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사진 두산로보틱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승훈 기자]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다. 올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 로봇주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로봇을 국가 첨단산업 육성분야에 포함한 데 이어 삼성,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 투자 확대 등 호재가 잇달으며 주가가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최근 로봇주에 투자심리를 모으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올해 기업공개(IPO)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다. 실제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입성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모회사 두산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이날 장중 29.97% 오른 15만180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우선주인 두산우(29.88%)와 두산2우B(29.96%)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IPO 수요예측을 앞둔 두산로보틱스 몸값이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에 투자심리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90.9%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 자회사인 두산로보틱스는 이날부터 15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1000~2만6000원이다. 이어 21~22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유가증권시장 IPO에 나설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으로 메리츠증권은 1조9000억원, DB금융투자는 1조3612억~1조6853억원을 추정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로 2015년 설립 후 2018년 국내 협동로봇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고속 작업용, 정밀 작업용, 고중량 작업용, 식음료 산업 특화 협동로봇을 판매하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최대 협동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 절차가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로봇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로봇 투자 확대 분위기도 로봇주 강세에 더욱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반도체 생산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경우 삼성그룹과의 협력 기대감에 주가도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1개월(8월 11일~9월 11일) 동안 55% 이상 상승했다. 이날 장중 24만20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코스닥 시가총액 17위에 머무르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시총 6위에 안착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4.99%를 확보했다. 또 지분을 59.94%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계약도 맺었다. 최근에는 삼성웰스토리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분사한 회사로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첫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해 상장 이전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화그룹도 다음 달 협동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다. 협동로봇무인운반로봇(AGV)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세우는 것이다.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68%, 한화호텔앤드리조트 32% 지분구조로 조인트벤처(JV) 형식으로 출범한다.

한화로보틱스는 산업용 위주였던 협동로봇 이용 범위를 푸드 테크(식품 기술)·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용으로 확대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협동로봇 개발 기업 뉴로메카가 수혜주로 거론되며 지난달 31일 주가가 19% 가까이 올랐다. 뉴로메카는 포항공과대학교 출신들이 2013년 설립한 기업으로, 협동로봇과 자율이동로봇 플랫폼을 개발했다.

산업용로봇 제조업체인 로보스타는 이달 들어 6거래일 동안 18% 가까이 상승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당시 로봇을 배터리, 전장사업과 함께 주요 미래사업으로 낙점했다. 같은 해 LG전자는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시장에선 로봇산업 규모가 확대되며 로봇 관련주들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보고 있다. 정부가 로봇산업을 신성장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규제 혁신에 나선 점도 로봇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첨단로봇 산업 전략1.0 정책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 신제품 출시 기대감, 두산로보틱스 IPO 등의 이벤트로 로봇 산업이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정부의 로봇관련 정책 공개와 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도 예정돼 있어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감 속에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로봇주를 둘러싼 중장기적 성장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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