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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연체율 코로나 이전 돌파”…비은행 금융기관 건전성 취약

“비은행 금융기관 부실 위험 현실화 가능성 있다”
“연체율 상승 유발하는 잠재리스크 분석 강화해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내 대출 연체율이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취약차주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부실화가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연체율을 높이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은 14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일부 비은행 부문에서는 빠른 연체율 상승과 이에 따른 불안심리로 리스크가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취약차주 연체율은 전체 차주에 비해 빠르게 상승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은은 “소득 충격이 발생할 경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가계대출 부실화 위험이 높아지고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0.86%로 2019년 중 평균치(0.88%)를 하회하고 있다. 반면, 취약차주 연체율은 올해 1분기 8.3%를 기록하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중 평균 8.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차주는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면서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 664점 이하인 저신용 차주를 의미한다. 

한은은 그동안 인상된 기준금리 수준이 가계대출과 자영업자대출, 중소기업대출의 취약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을 가져오고 있고, 올해 말까지 이러한 연체율의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은은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뿐만 아니라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부동산·건설 관련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부실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현재의 연체율이나 향후 추정되는 연체율 상승 수준은 과거 10년간 평균 연체율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거나 금융 부문이 충분히 감내할 수준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부동산 PF 관련 대출 부실화가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 연체율을 높이고, 금융시장 불안정을 촉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지는 신중한 점검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은행권 연체율은 0.37%로 증가했고 증권회사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3월 말 기준으로 각각 15.88%와 4.07%에 달했다. 


특히 한은은 “최근 뱅크런을 겪은 새마을금고의 경우 6월 29일 연체율이 6.18%로 지난해 말 연체율 3.59%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며 “관리 감독상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어 보다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와 관련해선 올해 1월 들어 일부 금고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부각되며 자금이 큰 폭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은은 “7월 중순 이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자금 유출세가 빠르게 진정됐다”며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가 채권 및 단기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새마을금고 사태와 유사한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상호금융기관의 구조적 취약요인을 식별하고 저축은행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 평가도 실시할 것”이라며 “이 밖에도 만성적 한계기업 현황을 비롯한 기업부문 내 잠재리스크에 대한 분석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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