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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하는 韓 빅테크…네카오 줄줄이 법인 청산 [이코노 리포트]

수익성 부진한 해외법인 효율화 우회
길어진 불황기에 ‘선택과 집중’ 행보
중국·일본·싱가포르 등 해외법인 집중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법인을 청산하고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법인을 청산하고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 수익성이 미미한 법인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식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에만 여러 법인들을 청산했다. 특히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청산한 것이 눈에 띈다. 해외진출은 글로벌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경제 불황기가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부진한 해외법인을 유지하기보다는 효율화를 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네이버는 ▲로커스 상하이 코퍼레이션(Locus Shanghai Corporation) ▲와이랩 재팬(YLAB Japan Co.) ▲비닷두 등을 청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IX 재팬((KAKAO IX JAPAN))과 ▲클레이베이(KLAYBAY PTE.LTD) ▲록앤올 ▲크로스코믹스 등을 청산했다. 이들 대부분은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로커스는 최근 네이버웹툰이 지분율을 축소하며 종속기업에서 제외됐다. 로커스는 네이버웹툰의 중국 법인으로 네이버 웹툰의 원작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는 사업을 영위했다. 다만 ‘한한령’ 등 사업 환경에서 변수가 많고 네이버웹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업적자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청산을 결정했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와이랩 재팬은 국내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일본 자회사로 지난 2020년 네이버웹툰이 32억원을 투자하고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린 바 있다. 다만 최근 네이버웹툰이 북미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효율화를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청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상반기 청산을 결정한 카카오 IX 재팬은 올 상반기 기준 총 11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카카오 IX 재팬은 2018년도 설립된 법인으로 굿즈판매 및 제작, 준카페 운영 등을 목적으로 하는 도소매업 회사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상반기 카카오 IX 미국(KAKAO IX USA) 법인을 청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는 캐릭터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 IX 차이나(KAKAO IX CHINA)와 카카오 IX 홍콩(KAKAO IX HK) 등 해외 법인을 유지하고 있어 이들이 다음 타겟이 될 수도 있단 추측도 나온다. 카카오 IX 차이나와 카카오 IX 홍콩은 각각 50억원과 4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카카오가 정리한 클레이베이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 설립한 법인으로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특화 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를 표방했다. 하지만 당시 가상자산 업계의 한파가 덮치며 클레이튼이 추락하자 사업 동력을 잃은 것으로 해석된다. 인도 웹툰 플랫폼 크로스코믹스와 지난 2015년 인수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김기사 운영업체 록앤올 등을 청산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뿐 아니라 대기업들 중에서도 진출했던 신사업 분야에서 발을 빼거나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볼 수 있다”며 “한 때 신성장 동력을 찾으려고 기업의 주류 사업과 거리가 먼 영역까지 발을 뻗던 지금까지와는 달라진 양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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