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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에 무너진 ‘백코프로’…포스코·엘앤에프도 비상 [이코노 株인공]

공매도 잔고 1~5위 이차전지주가 싹쓸이
에코프로 1.5조…포스코홀딩스도 1조육박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업황 부진 전망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지난 12일 기준 1조447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이차전지 관련주로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에코프로(086520)가 80만원대로 떨어졌다. POSCO홀딩스(005490)와 엘앤에프(066970) 등도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두달전 벌어진 공매도와의 1차 대전은 개인 투자자의 승리로 일단락됐지만, 이번엔 공매도 세력이 승기를 잡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 11~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47.68)보다 53.60포인트(2.10%) 상승한 2601.28으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1조7326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9765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기관은 나홀로 2조6915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18~22일) 코스피 지수는 2500~26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이번주 들어 13.44% 급락했다. 지난 11일 98만원으로 마감하며 올해 7월 27일(98만5000원) 이후 두 달만에 100만원 밑으로 마감했고 12일(93만원), 13일(89만9000원), 14일(90만4000원), 15일(89만원) 등 한주 내내 80~90만원선을 오르내렸다. 

에코프로의 약세는 공매도가 집중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기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1조4470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잔고 2위는 포스코홀딩스(9659억원)가 차지했고, 3위 에코프로비엠(9407억원), 4위 포스코퓨처엠(7927억원), 5위 엘앤에프(5590억원) 등 이차전지주가 나란히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에코프로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지난 6월 339억원 수준이었으나 7월 454억원, 8월 575억원으로 늘었고 이달 들어선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8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에코프로에 집중된 공매도 거래대금은 6조6846억원으로 이 기간 코스닥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47조9983억원)의 13.93%에 달한다. 

공매도 잔고 비중도 늘고 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달 30일까지만 해도 2.50%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5%대로 급등했다. 지난 11일 기준 공매도 잔고 비중은 5.95%로 한달 전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공매도 1차대전 승리한 개미, 이번엔…

이차전지주는 지난 7월에도 공매도가 집중된 바 있다. 당시 개인들은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순매수로 맞섰고, 에코프로 등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숏커버가 발생했다. 숏커버란 공매도 포지션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빌린 주식을 갚으려고 해당 주식을 매수하는 것으로, 이때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하는 숏스퀴즈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차전지주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고 있고, 고금리와 경기 부진 우려에 전기차 수요 둔화 전망도 나오고 있어서다. 중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감소가 예고된 가운데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촉발된 가격 경쟁 탓에 배터리 마진 압박도 커지고 있다. 이는 이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배터리 셀 메이커 주가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해 하락했고, 소재 업체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와 산업 부진에 따른 성장성 우려로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9월은 이차전지 업황 부진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차전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도 등장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ETF(합성)’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POSCO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관련주를 담았는데, 해당 종목의 주가가 내릴수록 오회려 수익을 보는 구조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주 모멘텀이 여전하나 대부분 4분기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적 발표 전까지는 수주 공백기가 될 것”이라며 “4분기에는 양극재, 분리막 등 장기 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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