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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석화업 공급과잉 개선 예상…중장기적 전망은 ‘비우호적’”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
"석화업계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 구간 진입"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 김연서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이 개선돼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과잉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봄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그 봄이 예전처럼 따뜻하진 않을 것이며 먹구름도 예상된다”며 “봄이 봄같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중국 저성장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 구간에 진입해 사업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2024년 양호한 수요 증가 속에 증설 부담 완화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 NCC증설 일단락으로 공급 증분이 수요 증분을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황 반등에 따른 마진 확대로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 NCC는 신용도 변동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실적 반등과 재무안정성 제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사업위험 상승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되며 재무 제어 가능성도 대체로 높다”며 “다만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실적 반등에도 배당 부담 등으로 현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 제어 가능성이 낮아 신용도 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업계 중장기적 전망은 ‘비우호적’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NCC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 규제 ▲중국 저성장 기조 진입 및 자급률 상승 ▲NCC의 원가경쟁력 열위 등 여러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석유화학 업계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NCC의 경우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계열 제품의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 환경 보호 목적 하에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플라스틱 협약 등으로 다국 간의 환경 협약이 진행되고 있어 플라스틱 분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저성장과 자급률 상승 전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중국향 수출 비중이 약 40%로 중국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유 연구원은 “2027년 중국은 경제성장률 3%대에 진입할 전망이며 2041~2050년에는 평균 1.5%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의 자급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NCC는 원가경쟁력이 열위하다”며 “업황 다운사이클에서는 ECC 대비 NCC의 마진 압박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연구원은 국내 NCC 사업위험이 상승함에 따라 재무트리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은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있어 사업위험 상승 가능성이 낮지만 전지 증설 투자로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할 수 있어 투자 및 재무 정책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해선 “NCC 증설로 케미칼 비중이 상당해 사업 위험 상승 가능성이 있어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친환경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불투명하며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가 다소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투자로 인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불투명해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여천NCC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능성이 낮아 재무적 요구기준 강화 시 재무안정성 제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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