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사이 17% 올랐다”…고배당 은행株에 ‘훈풍’
7월 21일부터 KB금융 17.8% 상승
하나금융 13.0%, 신한금융 10.5% 올라
연 9% 고배당 매력 및 실적 개선 기대감 높아져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올해 하반기도 어김없이 은행주(株)가 강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연 8~9%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을 볼 수 있다는 점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중이다. 특히 최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은행 실적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스피 내려도 은행주 상승세 강해져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KB금융은 17.8% 상승했고, 하나금융은 13.0%, 신한금융은 10.5%, 우리금융은 6.4% 올랐다.
4대 금융 외에 기업은행(024110)도 12.1% 올랐고, 지방금융 중에서는 JB금융지주(175330)가 20.3%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09.76에서 2514.97로 하락해 은행주와 반대로 움직였다.
모든 은행주가 두 달 사이 빠른 상승을 보인 이유는 고배당 매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가 은행주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배당수익률(1주당 주식 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예상되는 은행주 배당수익률을 ▲우리금융 9.9% ▲하나금융 8.8% ▲KB금융 6.3%, ▲신한지주 5.8%로 예상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주 강세에 대해 “은행주가 상반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며 “높아진 배당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자율 배당에 대해 언급해 상승세를 키운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곧 금융지주 배당에 간섭해왔던 당국 입장과 반대로 이 원장이 금융사 배당에 직접적으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장기화, 은행 실적에 긍정 효과
은행주 상승 영향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급증했다.
다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000억원 감소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금리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총 2조8000억원 감소했고, 올해도 6월까지 4조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2021년 증가액인 71조600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매달 확대되고 있고, 미 연준을 중심으로 긴축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은행권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하며 25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월 한 달 사이 7조원이나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 연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중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내년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면서 한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경우 은행의 대출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돼 이자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올해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분기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확대, 지방은행지주에서 반기배당 실시와 자사주 매입 등을 시행하는 등 한 단계 상승한 주주 환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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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려도 은행주 상승세 강해져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9월 21일까지 KB금융은 17.8% 상승했고, 하나금융은 13.0%, 신한금융은 10.5%, 우리금융은 6.4% 올랐다.
4대 금융 외에 기업은행(024110)도 12.1% 올랐고, 지방금융 중에서는 JB금융지주(175330)가 20.3%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2609.76에서 2514.97로 하락해 은행주와 반대로 움직였다.
모든 은행주가 두 달 사이 빠른 상승을 보인 이유는 고배당 매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함께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자가 은행주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배당수익률(1주당 주식 가격 대비 배당금의 비율)이 10%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예상되는 은행주 배당수익률을 ▲우리금융 9.9% ▲하나금융 8.8% ▲KB금융 6.3%, ▲신한지주 5.8%로 예상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은행주 강세에 대해 “은행주가 상반기 부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며 “높아진 배당수익률에 대한 관심이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의 자율 배당에 대해 언급해 상승세를 키운 상황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투자설명회(IR)에서 “금융당국은 배당과 주주친화 방침에 관해 금융사들의 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곧 금융지주 배당에 간섭해왔던 당국 입장과 반대로 이 원장이 금융사 배당에 직접적으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고금리 장기화, 은행 실적에 긍정 효과
은행주 상승 영향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9% 급증했다.
다만 산업은행 등 특수은행을 제외한 일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000억원 감소한 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높은 금리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총 2조8000억원 감소했고, 올해도 6월까지 4조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2021년 증가액인 71조6000억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났다.
다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매달 확대되고 있고, 미 연준을 중심으로 긴축 장기화가 예고되면서 은행권 이자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하며 25개월 만에 최대 증가액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8월 한 달 사이 7조원이나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 연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중에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고, 내년에도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을 예고하면서 한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 경우 은행의 대출 금리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돼 이자이익 확대 가능성이 높아진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은 올해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과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분기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 확대, 지방은행지주에서 반기배당 실시와 자사주 매입 등을 시행하는 등 한 단계 상승한 주주 환원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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