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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없는 청년층, 고금리에도 ‘주담대’ 확대 지속

한국은행 ‘2023년 금융안정상황’ 발표
30대 이하 LTV 상승 속도 가팔라
취약 청년층 대출 연체율 8% 돌파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창구 앞을 시민 한 명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최근 고금리 상황에서도 30대 이하 청년층의 주택 관련 대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바닥론에 기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투자로 판단되면서 향후 대출 부실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금융안정상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가계 부문의 대출이 연령별로 차별화된 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주택 관련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중장년층(40대 및 50대)과 고령층(60대 이상)은 개인사업자 대출 위주로 자금 조달을 확대했다. 

가계대출 차주의 채무부담(LTI) 상승 정도를 보면, 지난 3년 동안 청년층은 39%p, 중장년층 35%p, 고령층 16%p 등으로 청년층에서 크게 상승했다. LTI는 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의미한다. 이 부분이 확대됐다는 것은 가계대출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말한다. 

한은은 청년층이 전세자금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및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담대를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공 한국은행]
현재까지 청년층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말 기준 0.58%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취약차주 청년층 연체율은 8.41%로 높은 상황에다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청년층과 달리 40대 중년층은 고가 주택 매입을 위해 대출을 늘렸고, 50대 장년층은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노후 대비 자영업 또는 자산투자 활동 등을 위해 상업용 부동산 매입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고령층이 비주택담보 및 건설업 대출을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기 회복 지연과 부동산 시장 부진 등이 나타날 경우 개인사업자대출 부실이 가계대출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청년층이 주택 구입 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부채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고령층의 대출 확대 및 부실위험 억제를 위해 비은행권 신용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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