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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잘 팔릴까…MG‧롯데, 손보사 매물 눈길

[보험사 매물 점검]②
MG손보, 예보 주도 매각 진행 중
JC 측, 입찰절차금지가처분 신청
롯데손보도 매물로…3조 몸값은 갸웃

M&A 시장에 나온 손해보험사 매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MG손보)과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의 매각 흥행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MG손해보험은 ‘부실금융기관’ 딱지에 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사법리스크까지 더해져 매각 기대감은 낮아지는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수년간 체질 개선으로 매물 가치를 높여왔지만, 최대 3조원에 이르는 매각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풀리지 않고 있다.

MG손보, 예보 주도 ‘공개매각’ 순항할까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매각작업은 현재 예금보험공사(예보)가 주도하고 있다. MG손보 매각에는 올해 1월 당시 입찰에 응한 기업이 한 곳도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에 실패했다. 

앞서 10월5일까지 진행됐던 2차 매각 절차에도 한 곳의 사모펀드 운용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불발됐다. 예보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입찰은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예보는 연내 본입찰, 내년 초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예금보험공사는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실시하거나, 제 3의 대안 등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차 매각에서 사모펀드의 인수 의지를 확인한만큼, 추후 절차에서 2곳 이상의 원매자가 등장해 유효 입찰이 성사된다면 매각 가능성이 남아있다.

MG손보의 이번 매각 실패 원인으로는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소송이 지목된다. 현재 진행 중인 예보 주도의 MG손보 매각은 앞서 부실금융기관 지정 판결에 따른 조치다. 올해 8월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정용석)는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실 금융기관 지정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결정했다. MG손보의 부실금융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정부 주체의 매각 진행은 중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JC파트너스와의 소송에서 금융위가 승소하면서 MG손보 매각 주도권은 금융위의 업무 위탁을 받은 예보로 확정됐다. 예보는 M&A 방식과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병행해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JC파트너스는 1심 재판부의 원고 패고 판결에 불복하고 항소도 진행했다. 

또한 지난 9월25일 JC파트너스는 예보에서 진행 중인 MG손보의 입찰절차와 관련해 법원에 ‘입찰절차속행금지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JC파트너스는 이번 가처분 소송에 대해 “과거 사례들을 돌아볼 때, 예금보험공사는 대부분 계약이전 결정 및 공적자금 투입 등을 통해 단기간 내 금융기관을 정리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이번 매각 입찰에서도 단기간 내에 졸속 매각이 진행될 수 있고 그 경우, 저가 입찰 등으로 MG손해보험은 회사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JC파트너스 관계자는 “MG손해보험의 매각관련, 지난해 M&A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바 있다”며 “MG손해보험은 P&A방식 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주식 가치를 인정받고 매각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G손해보험(왼쪽)과 롯데손해보험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매물가치 높인 롯데손보 ‘3조 몸값’은 부담

시장에는 손해보험사 매물로 롯데손해보험도 등장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금융 계열사인 롯데손보를 매물로 내놨다. 당시 JKL파트너스가 3734억원에 롯데손보를 사들였고, 인수 이후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총 73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분 77%로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2019년 JKL파트너스 품에 안긴 롯데손보는 그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열중했다. 롯데손보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30억원으로, 전년보다 137.9% 증가했다. 영업익은 전년보다 131.1% 증가한 1525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손보 인수자로는 보험 부문 확장이 필요한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KB금융의 경우 계열사인 KB손해보험이 2022년 손익 5577억원 달성, 그룹 내 12.6%의 비중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은 소형 디지털 손보사인 신한EZ손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덩치가 작다. 지난해에는 1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하나금융은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를 보유하고 있지만 생·손보에서 하위권에 속해 추가 인수가 필요하다 분석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3월 신년사에서 “보험·카드·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M&A를 포함한 모빌리티·헬스케어·가상자산 등 비금융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제휴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업(業)의 범위를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과 맺은 브랜드 사용 만료기간이 오는 2024년 9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늦어도 내년 8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것이란 가능성도 거론된다. 롯데손보 브랜드 사용 계약 기간이 끝남에 맞춰 새 출발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험사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라면, 기업 수익성 측면에서 MG손해보험보다 롯데손해보험 매물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롯데손보의 매물가는 2조7000억원~3조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최대 3조원대로 추정되는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매물가격이 3000억원으로 인수 자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MG손해보험이 오히려 원매자를 사로잡을 수도 있단 의견도 나온다.

롯데손해보험은 “최대주주는 지분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의 준비 작업을 시작한 상황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에 재차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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