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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황금연휴, 일본 여행 ‘인기’…항공사, 소도시 노선 확대

원·엔 환율 100엔당 900원대…8월까지 1200만명 오가
“일본행 여행객 잡아라”…100만명 이하 소도시 노선 재개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9월 27일 인천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여행지로 일본이 급부상하고 있다. 6일의 ‘황금연휴’가 이어진 올해 추석을 맞아 일본을 찾는 국내 여행객도 많았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소도시로의 노선을 개설하는 등 ‘수요 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 선호 여행지로 일본이 인기를 끌었다. 교원투어는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해외여행 예약자 수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7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호 여행지로는 일본(24%)을 가장 많이 선택됐고, 베트남(15%) 등 동남아시아 지역도 인기를 끌었다. 인천공항이 조사한 설문에서도 추석 연휴 선호 여행지 1위로 일본(28.2%)이 꼽히기도 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금융완화로 인한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형성된 분위기로 풀이된다. 지난 6월부터 나타난 엔저 현상으로 장기간 유지됐던 ‘100엔=1000원’ 공식이 깨졌고, 이에 따라 일본 여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8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간 여객은 총 1200만명으로, 무비자 입국 허용 전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배 급증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해 82%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국내 항공업계는 이에 맞춰 일본행 항공편의 수요를 잡기 위해 노선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100만명 이하의 소도시까지 노선을 확장하며 ‘여행객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한항공은 10월 29일부터 인천발 오카야마·가고시마 노선을 주 3회 왕복 일정으로 개설한다. 오는 31일부터는 인천발 니가타 노선도 같은 빈도로 재운항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해당 지역의 하늘길을 다시 연 건 약 3년 8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하던 2020년 3월 초 운행을 중단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주 3회 운항하는 인천발 센다이 노선을 오는 29일부터 주 4회로 증편한다. 미야자키 노선은 9월 27일부터 주 3회 운항을 시작했다.

제주항공은 인천발 히로시마·오이타·시즈오카·마쓰야마 등 소도시 노선을 4개 운행 중이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인천발 사가 노선의 재운행에 돌입했고, 구마모토 노선은 올해 초부터 일찍이 재개했다. 진에어의 경우 인천발 기타큐슈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오는 25일부터 돗토리 노선의 운항을 주 3회로 꾸린다. 다카마쓰 노선 역시 매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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