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에서 고래로’ 주담대 수요 인뱅으로 몰린다
[대출시장 주도하는 인뱅]① 6월 말 인뱅 3사 대출 56.6조원
토스뱅크 출범 1년 9개월만에 대출 자산 10조 돌파
40대 미만 고객이 절반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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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대출 자산 42% 급증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출 잔액은 33조9000억원, 케이뱅크는 12조6733억원, 토스뱅크는 10조460억원 등으로 총 56조6193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총 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16조7928억원) 증가했다.
은행별 대출 증가율을 보면 카카오뱅크가 26.5%, 케이뱅크는 45.2%를 기록했다. 출범한 지 1년 9개월이 된 토스뱅크의 경우 대출 잔액은 133.6%나 늘었다. 토스뱅크는 “지속적인 대출 성장으로 올해 2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이 2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60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대출 성장과 함께 은행권 대출 점유율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원화 대출금 합산 점유율은 2019년 말 0.96%에서 2.33%로 1.37%p 높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원화 대출금 점유율은 54.7%에서 52.9%로 1.8%p 낮아졌다.
대출 외에도 원화 예수금 점유율도 인터넷은행은 1.4%에서 3.9%로 확대됐지만, 4대 시중은행은 61%에서 57.9%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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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2분기 기준 고객 수는 2174만명, 2분기 월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735만명에 달했다. MAU는 4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이용자 연령 비중을 보면 10~20대가 22%, 30대가 3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인터넷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 주 고객이 사회 초년생이라 현재는 신용대출과 같은 작은 규모의 대출 비중이 높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월세대출과 주담대 등 규모가 큰 대출 이용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급여 통장으로 연결해 쓰는 고객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호기심에 계좌를 만드는 고객이 많았다면 이제는 메인 계좌로 활용하려는 고객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매력 커지며 주담대 수요 흡수
인터넷은행들의 약진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말 각각 19조3173억원과 4조655억원으로 두 달 만에 각각 1조9950억원, 3721억원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통 은행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5~6%인 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빠른 증가 속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같은 기간 511조4007억원에서 514조9997억원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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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인터넷은행들은 지점과 인력에 쓰이는 비용이 적은 만큼 금리 경쟁에서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내건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평균 연 4.17%를 기록했고, 시중은행은 이보다 높은 4.28~4.70%였다.
인터넷은행들은 향후 대출 시장에서 더 많은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미 토스뱅크는 지난 9월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출시했고, 비대면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까지 신청 가능한 서비스를 인터넷은행 최초로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대출 시장도 인터넷은행의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이 보유한 대출 자산의 절반 이상은 기업대출로 이뤄져 있다. 인터넷은행은 개인대출이 대부분이다. 업계에선 현재 확대되는 중저신용자 대출 고객 중 소상공인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으로의 진출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이미 개인사업자대출을 인터넷은행이 선보인 만큼 기업대출 확대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지금은 연체율 관리에 집중하고 있어 당장 기업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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