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연휴 후유증’ 앓는 국내증시…아슬아슬한 코스피 2400선

고금리에 국내 증시 매력 떨어져…외인 ‘팔자’
“11월 반도체 등 대형주 위주 외인 복귀 기대”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코스피는 10월 첫 거래일부터 내려앉으며 2400선에 근접했고 이틀째 약세가 지속됐다. 계절적으로 9~10월은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미국발 금리 상승 여파와 외국인 수급 이탈 우려 등으로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추석 황금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긴 ‘연휴 후유증’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9% 하락한 2403.59에 장을 마감헀다. 전날 코스피 지수 2405.69에 이어 이날도 겨우 코스피 2400선을 버텨냈다. 5일 코스닥 지수 또한 부진했다. 코스닥은 전일보다 0.79% 내린 801.02으로 마감해 800선을 견뎌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통상 10월은 계절적으로 헤지펀드 북클로징, 과세회피용 청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강달러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11월 초까지는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 속 원화 약세가 이어졌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약 2조281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에서 1조603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서 1조2209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올 들어 월간 기준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지난 9월28일부터 10월3일까지 연휴 중에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의 투자매력을 떨어뜨릴 만한 요인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10월들어 4일과 5일, 이틀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770억원을 팔아치웠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금리에 따른 외국인 수급공백을 우려하면서도, 외국인이 대형주 중심의 매수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코스피 예상 레인지를 2400~2620선으로 제시한다”면서 “결론적으로 반도체 등 IT, 자동차, 기계 등 실적 호전 기대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진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의 계절성을 분석해보면, 4분기는 11월을 중심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경향이 존재한다”면서 “3·4분기 우수한 실적이 기대되거나, 연말을 앞두고 배당 메리트가 있는 업종·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복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강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에 증시 에너지가 방전된 현재, 올해 한국 기업의 실적 전망이 바닥을 다지고 있고 내년 전망이 점차 상향되는 점은 다소 희망적”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실적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외국인 유입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2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3‘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4“‘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5“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

6넷마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총세력장 결정하는 첫 선거 예고

7“트랙스 공짜로 드립니다”...쉐보레, 특별한 행사 연다

8거래소, 미래에셋·신한·KB자산운용 등 ETF 4종목 21일 상장

9진에어, 임직원 가족 본사로 초청했다

실시간 뉴스

1 “푸틴, 시진핑과 ‘올림픽 휴전’ 문제 논의”

2尹, 과학계 숙원 ‘R&D 예타’ 폐지 언급…“건전재정, 무조건 지출 감소 의미 아냐”

3‘민희진 사태’ 처음 입 연 방시혁 “악의로 시스템 훼손 안 돼”…법정서 ‘날 선 공방’

4“‘치지직’ 매력에 감전 주의”…팝업스토어 흥행

5“자신감 이유 있었네”…‘AI 가전=삼성전자’에 압축된 전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