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에 “경고한다”…매파 발언 이어간 이창용 한은 총재(종합)
“이전 금리로 돌아가기 어려워…대출 상환 능력 따져야”
“물가 치솟으면 희생 감내하며 금리 올릴 것”
금통위원 1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하기도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때 기준금리를 올린 다음 ‘금리 인상 기회를 놓쳤다’고 지적하시는 분들과 이야기해 보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기회를 놓쳤다’라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분위기에 대해 “경고한다”라는 강한 발언도 내놨다.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물가, 한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
19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상승하는 등 물가 안정을 해야 하는 경우 나라 경제 전체를 위해 저희가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금리는) 전제 조건을 봐야 한다. 물가는 한은의 예상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가가 중동 사태로 인해 예상 경로를 벗어나고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현 기준금리 3.50% 수준은 시장을 긴축하기에 적절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물가가 지금 하향으로 움직이는 기조를 볼 때 통화정책이 긴축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기준금리가 시장에 좀 더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 지금 수준이 긴축적이지 않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현 상황을 평가해 볼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다고 봤다”며 “지난 8월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보시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통위원 1명은 추가 인상만 아니라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가계대출 확대엔 “1%대 기준금리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확대와 관련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을 내서 집을 사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서 이자 비용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경고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 것(higher for longer)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도 금리가 금방 조정돼 금융 부담이 빨리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본인의 상환 능력을 따지고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금방 팔아 자본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지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점차 낮춰야 한다는 점에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이견이 없다”며 “미시적 조정이 안 돼 가계부채가 더 크게 늘어난다면 그때는 거시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대출이 크게 증가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 시장 과열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금통위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상황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경고에 그쳤던 추가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되는 11월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및 미국 국채 수급 관련 불확실성 확대, 중기적으로는 이로 인한 물가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 기여도는 대외 요인이 크고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은 안정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는 기우로 판단되고 (한은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 기회를 놓쳤다’라는 시장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최근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분위기에 대해 “경고한다”라는 강한 발언도 내놨다. 고금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물가, 한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
19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빠르게)상승하는 등 물가 안정을 해야 하는 경우 나라 경제 전체를 위해 저희가 희생하더라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금리는) 전제 조건을 봐야 한다. 물가는 한은의 예상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물가가 중동 사태로 인해 예상 경로를 벗어나고 특히 기대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금리 인상을 굉장히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총재는 현 기준금리 3.50% 수준은 시장을 긴축하기에 적절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물가가 지금 하향으로 움직이는 기조를 볼 때 통화정책이 긴축 수준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 기준금리가 시장에 좀 더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지켜봐야 한다. 지금 수준이 긴축적이지 않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현 상황을 평가해 볼 때 물가 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다고 봤다”며 “지난 8월보다 긴축 강도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고 보시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통위원 1명은 추가 인상만 아니라 인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 총재는 덧붙였다.
가계대출 확대엔 “1%대 기준금리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확대와 관련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을 내서 집을 사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예전처럼 1%대로 떨어져서 이자 비용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점에 대해서 제가 경고를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높은 금리가 장기화할 것(higher for longer)을 이야기하고 있고 저도 금리가 금방 조정돼 금융 부담이 빨리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본인의 상환 능력을 따지고 단기적으로 부동산을 금방 팔아 자본이득을 얻고 나올 수 있을지도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를 중장기적으로 점차 낮춰야 한다는 점에는 한국은행과 정부가 이견이 없다”며 “미시적 조정이 안 돼 가계부채가 더 크게 늘어난다면 그때는 거시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대출이 크게 증가할 경우 기준금리를 올려 시장 과열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금통위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과 같은 상황이 현실화하면 그동안 경고에 그쳤던 추가 금리 인상이 실제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수정경제전망이 발표되는 11월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의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 및 미국 국채 수급 관련 불확실성 확대, 중기적으로는 이로 인한 물가 궤적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가 꼽힌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국내 물가 상승 기여도는 대외 요인이 크고 기대인플레이션 흐름은 안정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우려는 기우로 판단되고 (한은이)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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