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웹드라마 대박…BC카드의 이유 있는 ‘외도’[이코노 인터뷰]
[카드사, 이제 콘텐츠가 힘!] ③
이영한 BC카드 페이북본부 CXTF 과장
“웹드라마, 일반 광고보다 서비스 자연스럽게 소개 가능”
“형태보다는 내용 고민 중요…내년엔 다른 콘텐츠도 염두”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웹드라마 ‘힙지로딕댱인’은 지난 20일 기준 유튜브·틱톡·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여러 채널에서 누적 조회수 약 1500만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처음 공개된 이 드라마는 직장생활을 재미있게 그려낸 오피스 시트콤으로, 특히 MZ세대 직장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일부 숏폼(1분 미만 영상)으로 편집한 콘텐츠의 경우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기도 했다.
‘힙지로딕댱인’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이영한 BC카드 페이북본부 CXTF 과장은 이 같은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처음 촬영 때는 콘텐츠 완성도가 어느 정도일지 의심이 있었지만 편집된 영상을 보니 굉장히 퀄리티가 높았다”며 “이후 제작사를 계속 신뢰하며 진행하다 보니 좋은 웹드라마가 나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웹드라마가 ‘카드사’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드라마와 접점이 크게 없어 보이는 금융사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매우 의외다. 이 과장은 “웹드라마는 일반적인 광고캠페인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다”며 “촬영장소는 페이북컴퍼니 사내 공간을 세트장으로 활용하고, 캐스팅도 실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기용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또 웹드라마는 BC카드의 생활금융플랫폼 앱 서비스 ‘페이북’을 소개하기도 용이했다. 이 과장은 “페이북의 다양한 기능을 개별적인 광고로 보여주기는 불가능하지만, 드라마의 에피소드마다 간접광고(PPL)로 기능을 하나씩 보여주는 건 가능했다”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소속도 ‘마케팅팀’으로 설정해 페이북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힙지로딕댱인’은 최근 시즌3 방영을 마쳤다. 새로운 시즌에 대해서 이 과장은 “웹드라마 형태를 유지할 만한 기획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욱 효율적인 형태의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힙지로딕댱인’이라는 타이틀은 훌륭한 자산이 됐기 때문에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표권도 출원해뒀으며 내년 초 등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과장은 형태적인 것보다는 ‘내용적인 고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웹드라마·팝업스토어·웹 예능 PPL·숏폼 등 콘텐츠를 담는 그릇은 나중에 고르자는 얘기다. 그는 “페이북은 과거부터 BC카드의 마케팅 메시지였던 ‘부자되세요’라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때로는 느슨하고 게을러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고객 개인의 루틴을 지키며 일상을 보람차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정교화하는 작업은 연말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나면 2024년에 맞는 콘텐츠의 형태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힙지로딕댱인’을 탄생시킨 장본인인 이영한 BC카드 페이북본부 CXTF 과장은 이 같은 인기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처음 촬영 때는 콘텐츠 완성도가 어느 정도일지 의심이 있었지만 편집된 영상을 보니 굉장히 퀄리티가 높았다”며 “이후 제작사를 계속 신뢰하며 진행하다 보니 좋은 웹드라마가 나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흥미로운 건 이런 웹드라마가 ‘카드사’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드라마와 접점이 크게 없어 보이는 금융사에서 이런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부분은 매우 의외다. 이 과장은 “웹드라마는 일반적인 광고캠페인보다 비용 효율성이 높다”며 “촬영장소는 페이북컴퍼니 사내 공간을 세트장으로 활용하고, 캐스팅도 실력은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을 기용해 비용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고객과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또 웹드라마는 BC카드의 생활금융플랫폼 앱 서비스 ‘페이북’을 소개하기도 용이했다. 이 과장은 “페이북의 다양한 기능을 개별적인 광고로 보여주기는 불가능하지만, 드라마의 에피소드마다 간접광고(PPL)로 기능을 하나씩 보여주는 건 가능했다”며 “극중 등장인물들의 소속도 ‘마케팅팀’으로 설정해 페이북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힙지로딕댱인’은 최근 시즌3 방영을 마쳤다. 새로운 시즌에 대해서 이 과장은 “웹드라마 형태를 유지할 만한 기획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더욱 효율적인 형태의 또 다른 커뮤니케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힙지로딕댱인’이라는 타이틀은 훌륭한 자산이 됐기 때문에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표권도 출원해뒀으며 내년 초 등록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과장은 형태적인 것보다는 ‘내용적인 고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웹드라마·팝업스토어·웹 예능 PPL·숏폼 등 콘텐츠를 담는 그릇은 나중에 고르자는 얘기다. 그는 “페이북은 과거부터 BC카드의 마케팅 메시지였던 ‘부자되세요’라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며 “때로는 느슨하고 게을러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고객 개인의 루틴을 지키며 일상을 보람차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우선적으로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장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를 정교화하는 작업은 연말에 이뤄질 것”이라며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나면 2024년에 맞는 콘텐츠의 형태를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좀비버스, 영화야 예능이야?"...K-좀비 예능2, 또 세계 주목받을까
2킨텍스 게임 행사장 ‘폭탄테러’ 예고에...관람객 대피소동
3美항모 조지워싱턴함 日 재배치...한반도·中 경계
4공항철도, 시속 150km 전동차 도입...오는 2025년 영업 운행
5두산 사업구조 재편안, 금융당국 승인...주총 표결은 내달 12일
6‘EV9’ 매력 모두 품은 ‘EV9 GT’...기아, 美서 최초 공개
7민희진, 빌리프랩 대표 등 무더기 고소...50억원 손배소도 제기
8中, ‘무비자 입국 기간’ 늘린다...韓 등 15일→30일 확대
9빙그레, 내년 5월 인적분할...지주사 체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