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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힘들었다”…대형 건설사 3분기 성적표 ‘부진’

GS·HDC현산·DL이앤씨 영업익 두 자릿수 감소율
원자재값·임금 인상…이팔전쟁 등 외부 요인 영향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 매출 증가폭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고 특히 국내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들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특히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큰 폭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GS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0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51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순이익 역시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1604억원)보다 9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1075억원으로 전년보다 5.23% 소폭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로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이번 분기 흑자 전환엔 성공했다. 다만 해당 사고로 인한 영업 정치 처분으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602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은 40% 늘어 1조331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 8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164억원) 대비 30.9% 감소했다. 순이익은 671억원으로 58.1% 줄었고 매출 역시 작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1조837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공통적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 국내 건설경기 악화 등이 지목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한 차례 급등했던 건설 원자재값과 국제 유가가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발발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수익성 차질을 피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고금리 장기화로 부동산 관련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부동산 경기 침체 분위기가 짙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축·주택 원가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 리스크 관리를 위한 안전관리비도 중요해져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불안한 국제 정세 등 외부 요인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어 4분기 실적도 3분기와 유사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3분기 성적을 가른 건 ‘해외 실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40.3%, 영업이익 59.7% 증가한 현대건설은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수주와 아람코와의 대형 공사 체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건설사가 주택 분양 감소로 인해 이익이 감소하는 반면 현대건설은 우량한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국내 부문 매출 감소를 어느 정도 방어하면서 이익의 경우 우상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별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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