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특수’ 노린다…백화점 3사,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 승자는?
신세계·롯데·현대, 11월 중 공개
집객→ 매출 증대로도 이어져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단풍과 함께 조금은 이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두 달 여를 앞두고 화려한 장식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조형물 설치 작업을 완성하며 본격적인 연말 준비에 들어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누가 더 화려한 장식으로 눈길을 끌어 ‘인증샷 성지’ 타이틀을 가져갈지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은 모객 효과로 이어져 백화점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크리스마스 장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백화점의 연례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11월 초중순 공개를 목표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크리스마스 장식이 경쟁이 되면서 백화점마다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연초부터 디자인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건 현대백화점이다. 1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컨셉 소품으로 조성한 마을 ‘H빌리지’를 공개했다. 올해는 ‘해리의 꿈의 상점’이라는 테마로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3300㎡(약 1000평) 규모의 공간에 유럽의 작은 공방이 모여있는 듯한 이국적인 골목길을 연출하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볼거리를 더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건물 외관에 LED 조명 등으로만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2014년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21년 서커스 테마로 연출한 영상으로 업계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매해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쇼윈도 곳곳에 오브제를 연출, 포토스팟도 마련해놨다”며 “고객들이 멀리서 구경하는 게 아닌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준비해 경험적인 부분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집객 효과’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남기면서 홍보가 이뤄지고, 또 백화점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져 연말 특수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 기간 본점 식당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뛰어올랐다.
지난해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 업계는 올 들어 금리인상과 소비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 3분기(7∼9월) 실적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 대목인 4분기(10∼12월) 매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4억원, 1970억원, 1565억원으로 각각 16.5%, 7.3%, 16.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물건도 구매하고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부차적으로 나타난다”며 “크리스마스 장식은 이제 업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어 외관 장식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12월은 백화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달로, 연말은 업계에서 대목으로 꼽힌다”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백화점이 연말 분위기를 주도하고, 연말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를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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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해마다 누가 더 화려한 장식으로 눈길을 끌어 ‘인증샷 성지’ 타이틀을 가져갈지 자존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은 모객 효과로 이어져 백화점 매출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크리스마스 장식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백화점의 연례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11월 초중순 공개를 목표로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연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크리스마스 장식이 경쟁이 되면서 백화점마다 전담 조직을 만드는 등 연초부터 디자인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먼저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이는 건 현대백화점이다. 1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컨셉 소품으로 조성한 마을 ‘H빌리지’를 공개했다. 올해는 ‘해리의 꿈의 상점’이라는 테마로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몄다. 3300㎡(약 1000평) 규모의 공간에 유럽의 작은 공방이 모여있는 듯한 이국적인 골목길을 연출하고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볼거리를 더한다.
높이 11m의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현대백화점 16개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상점, 6000개의 조명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달 30일 네이버로 1차 입장 예약을 받은 결과 동시 접속자 2만명이 넘으며 당일 마감됐다.
크리스마스 장식 강자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은 올해도 명동 본점 외관을 화려하게 꾸민다. 9일부터 ‘신세계 극장’을 주제로 연말 거리의 환상적인 뮤지컬 무대를 본점 외벽에 연출할 계획이다. 극장의 붉은 커튼이 걷히고 금빛 사슴을 따라 신비로운 숲으로 들어가는 3분여간의 영상을 담을 예정이다. 현재 서울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걸어놓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은 건물 외관에 LED 조명 등으로만 크리스마스 장식을 연출해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2014년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21년 서커스 테마로 연출한 영상으로 업계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매해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한다.
신세계 본점 길 건너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도 크리스마스 장식 꾸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일 공개되는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 주제는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로 연말이면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향수 어린 감성을 화려한 외관 장식으로 풀어냈다. 본점이 있는 서울 을지로입구역 앞부터 에비뉴엘까지 약 100m 거리에 걸쳐 유럽의 편지 상점,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 풍경을 재현했다.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콘텐츠화하며 차별성을 내세웠다. 비주얼에 스토리를 입히기 위해 소설가 정세랑 작가와 손잡고 테마와 어울리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이는 또 동화책으로 출판돼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쇼윈도 곳곳에 오브제를 연출, 포토스팟도 마련해놨다”며 “고객들이 멀리서 구경하는 게 아닌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풍성하게 준비해 경험적인 부분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심혈을 기울이는 건 ‘집객 효과’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SNS에 인증샷을 남기면서 홍보가 이뤄지고, 또 백화점을 방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로 이어져 연말 특수를 볼 수 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 기간 본점 식당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0% 뛰어올랐다.
지난해 보복 소비로 호황을 누렸던 백화점 업계는 올 들어 금리인상과 소비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올 3분기(7∼9월) 실적도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소비 대목인 4분기(10∼12월) 매출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024억원, 1970억원, 1565억원으로 각각 16.5%, 7.3%, 16.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방문해 물건도 구매하고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부차적으로 나타난다”며 “크리스마스 장식은 이제 업계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어 외관 장식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12월은 백화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달로, 연말은 업계에서 대목으로 꼽힌다”며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백화점이 연말 분위기를 주도하고, 연말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를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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