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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램지 피자 1주년 메뉴 싹 바꿨다”…가성비 스트리트 피자집 [가봤어요]

韓 진출 1주년...메뉴, 서비스 리뉴얼 단행
'가성비' 초점... 스트리트 캐주얼 콘셉트
피자 시장 다변화에...차별화 부족 지적도

영국 셰프인 고든 램지의 피자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한국 시장 진출 1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 내부. [사진 송현주 기자]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피자는 복잡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단순하고 맛있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영국 셰프인 고든 램지의 피자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한국 시장 진출 1주년을 맞았다. 기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더해 메뉴와 서비스를 모두 리뉴얼해 한국 소비자 공략에 다시 한번 나섰다.

2일 오후 서울시 성수동 디타워 서울포레스 지하 1층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신메뉴 출시를 하루 앞둔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수십명의 취재진과 인플루언서 등이 몰려들면서다.

스트리트 피자는 지난 2018년 고든램지가 선보인 캐주얼 피자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서울시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다. 전 세계 8번째 매장이기도 하다. 피자를 판매하되, ‘스트리트’ 브랜드에 맞춰 ‘캐주얼’을 콘셉트로 삼았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는 특별한 피자 5종과 함께 파스타와 디저트를 추가해 메뉴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사진 송현주 기자]

이 곳은 바텀리스(bottomless) 서비스로 정해진 이용시간 동안 직원이 고객들에게 피자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포치즈, 와일드 머시룸, 산다니엘레 등 3종의 피자 신메뉴가 추가됐다. 또 알라 보드카 펜네, 프론 링귀니, 미트 라구 푸실리, 라자냐 등 4종의 파스타가 추가됐다. 여기에 디저트 티라미수까지 추가해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가격대의 경우 기본 피자 5종에 요일별로 바뀌는 스페셜 피자 1종까지 총 6종의 피자를, 90분간 1인당 2만98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싱글 피자 1판 가격은 전 메뉴를 2만3000원, 디저트 티라미수는 9000원이다. 일반 프랜차이즈 매장의 피자 한판 가격이 3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셈이다. 

고든램지가 무한리필 전략으로 국내 피자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저렴한 가격과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드램지 측은 “피자를 주문하면 처음에는 따뜻하고 신선한 피자 위에 윤기가 흐르는 상태로 서빙되지만 곧 식고 치즈도 굳어버린다”며 “여기서는 직원들이 갓 구운 피자를 고객들이 테이블로 바로 전달해준다. 어떤 피자를 먹을지 고민하는 대신 원하는 피자를 마음껏 즐기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제버거로 이름난 고든램지의 유명세에 힘입어 매장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 성수기까지 겹치면 당분간 인기는 이어갈 것으로 고든램지 측은 내다보고 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네이버 플레이스, 카카오톡 채널(고든램지 코리아)에서 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워크인으로도 방문할 수 있다. 신메뉴 피자는 배달의 민족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피자 메뉴들. [사진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냉동피자의 역습...피자 시장 정체기 "더 저렴, 더 많이"

하지만 일각에선 이러한 인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국내 피자 시장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621억원에서 2020년 1조5622억원, 2021년 1조7850억원, 지난해 1조8195억원으로 성장했지만 매출 증가율을 따져보면 2020년 14.7% 2021년 14.3%을 기록하다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성장하는 듯했지만 사실상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또 조리와 취식의 편의성도 좋아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냉동피자의 인기도 커지고 있다. 가정 내 에어프라이어 보급이 확대돼 간편히 고품질의 조리가 가능해진데다 한 번에 먹기도 적당한 크기라 1인 가구에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어 점차 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 보다는 냉동피자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에서 기존 고든램지 피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기도 했다. “도우가 얇고 대체로 맛있다”, “한국인 입맛에는 잘 안맞다” 등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트리트 피자가 가성비와 다양한 메뉴를 추가해 리뉴얼에 나섰다”며 “한국 피자 맛이 상향 평준화 된 가운데, 다른 피자들과 차별점을 둬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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