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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A+ 신용등급 앞세워 변수 차단…“고금리 환경 선제적 대응”

회사채 수요 급감에도 1000억원 조달
사모채 차환 통해 연간 이자 34.2% 절감
정한종 CFO, 재무전략 안정성에 방점

SK매직 모델인 배우 송혜교가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매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SK매직이 우수한 신용등급을 앞세워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채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사모채 상환과 렌탈자산 매입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SK매직이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금융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만큼 그 동안 진행해온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이 이달 초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자 비용 절감과 자산합리화를 통한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이뤄진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SK매직은 지난 3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 방식 회사채를 발행했다. 

실제 SK매직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1000억원 중 500억원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초까지 4차례 발행했던 사모채 차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2년물로 구성된 회사채의 연리이자율이 5.416%, 차환할 사모채 이율이 8.50~8.55%인 점을 고려하면 SK매직은 이번 차환을 통해 연간 이자비용을 기존 대비 34.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500억원은 렌탈자산 매입에 활용될 예정이다. 렌탈 산업은 타인자본(부채)으로 렌탈자산을 매입해 수익을 낸다. 렌탈 수익에서 비용인 조달금리를 차감한 만큼 이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즉 조달금리가 낮을수록 재무건전성과 이익을 개선할 여지가 커지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SK매직이 회사채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신용등급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은행채 발행 확대로 전반적인 회사채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SK매직의 높은 신용등급과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SK매직은 지난 2021년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안정적)’를 획득했다.

실제 SK매직은 올해 2월 진행한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1조300억원에 달하는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SK매직은 이에 발행 규모를 19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SK매직의 이번 회사채 발행은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하기 위한 내실 다지기 성격이 강하다”며 “우수한 신용등급을 적극 활용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K매직의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매직은 올해 들어 재무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임명된 정한종 경영전략본부장이 안정성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재무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SK매직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 및 사채 규모는 3769억원으로 지난해 말(4012억원) 대비 6.1% 감소했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2483억원에서 1742억원으로 30% 가까이 급감했다.

이와 관련 SK매직 관계자는 “차환자금 확보와 더불어 불확실한 시장환경에서 긴밀하게 대응할 수 있는 추가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회사채는 2조8410억원 순상환됐다. 발행액은 4조6888억원, 상환액은 7조5298억원이다. 이같은 순상환 규모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4조8429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회사채 상환 규모가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는 뜻으로 기업들이 채권 발행 보다는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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