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픽업트럭 출시?...한국에서 목격한 싼타크루즈[백카(CAR)사전]
북미 전략 모델 현대차 싼타크루즈
일부 지역서 위장막 차량 돌아다녀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의 차량이 있다.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다. 2021년 6월 데뷔했으니 벌서 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은 이 차를 구매할 수 없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현지 특화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국내에서 구매 불가능한 텔루라이드처럼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 출시하기 바란다는 게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픽업트럭 관련 관심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진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연간 300만명 수준이던 캠핑 이용자 수가 2021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픽업트럭을 사고 싶어도 선택지가 너무 없다’고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국산, 수입차를 통틀어도 구매 가능한 모델이 한 손에 꼽힐 정도다.
개인적으로도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 출시하기 바라고 있다. 가족 또는 혼자 캠핑을 즐길 때 픽업트럭처럼 유용한 차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3000만원대 픽업트럭은 국내에서 매우 귀하다. 싼타크루즈의 미국 판매 가격은 약 2만7000달러(3505만원)부터 시작한다.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은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가솔린 엔진이 달린 픽업트럭은 수입차 브랜드 뿐이다. 가격은 최소 4000만원 이상이다.
지난 7일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목격했다. 위장막으로 정체를 숨겼지만 현대차 로고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싼타크루즈가 분명했다.
위장막 차량의 용도는 명확하다. 출시 전 성능 점검을 위함이다. 더욱이 최근 기아는 전기 픽업트럭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충분히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상상은 픽업트럭을 좋아하는 1인의 단순한 망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현대차의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자동차 통계 조사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2만9685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10월까지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한 1만588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체 내수 판매 실적에 3%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 전동화 전환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매우 작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기아가 전기픽업을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것은 선택의 폭 확대 측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국내 소비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의 차량이 있다. 픽업트럭 싼타크루즈다. 2021년 6월 데뷔했으니 벌서 2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들은 이 차를 구매할 수 없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준비한 현지 특화 모델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국내에서 구매 불가능한 텔루라이드처럼 말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 출시하기 바란다는 게시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캠핑 등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픽업트럭 관련 관심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진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연간 300만명 수준이던 캠핑 이용자 수가 2021년 500만명을 넘어섰다.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를 원하는 소비자들은 공통적으로 ‘픽업트럭을 사고 싶어도 선택지가 너무 없다’고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차종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국산, 수입차를 통틀어도 구매 가능한 모델이 한 손에 꼽힐 정도다.
개인적으로도 현대차가 싼타크루즈를 국내 출시하기 바라고 있다. 가족 또는 혼자 캠핑을 즐길 때 픽업트럭처럼 유용한 차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3000만원대 픽업트럭은 국내에서 매우 귀하다. 싼타크루즈의 미국 판매 가격은 약 2만7000달러(3505만원)부터 시작한다.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은 디젤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가솔린 엔진이 달린 픽업트럭은 수입차 브랜드 뿐이다. 가격은 최소 4000만원 이상이다.
지난 7일 현대차 싼타크루즈를 목격했다. 위장막으로 정체를 숨겼지만 현대차 로고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을 씻고 다시 봐도 싼타크루즈가 분명했다.
위장막 차량의 용도는 명확하다. 출시 전 성능 점검을 위함이다. 더욱이 최근 기아는 전기 픽업트럭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충분히 싼타크루즈의 국내 출시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상상은 픽업트럭을 좋아하는 1인의 단순한 망상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 있었다. 현대차의 싼타크루즈 국내 출시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수요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서다.
자동차 통계 조사기관인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3.9% 감소한 2만9685대에 머물렀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10월까지 픽업트럭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9% 감소한 1만588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체 내수 판매 실적에 3%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 전동화 전환 이후라면 모르겠지만, 현 상황에서 매우 작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진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기아가 전기픽업을 만들어 선보이겠다는 것은 선택의 폭 확대 측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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