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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銀 매각 불발…고개 드는 사모펀드 인수 가능성

4월까지 매각 실패 시 이행강제금 부과
사모펀드 운용사 인수후보자로 거론
단기간 고수익 어렵고 엑시트 난항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전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 송재민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전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주목된다. 금융위원회의 지분 매각 명령에 따라 내년 4월까지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상상인저축은행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뿐 더러 이렇다 할 인수자도 보이지 않아 사모펀드의 품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검토를 잠정 중단했다. 지난달 26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한 지 약 한 달 만의 일이다. 우리금융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앞두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를 진행했으나 매각가를 두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우리금융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상상인저축은행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행강제금도 부담이다. 상상인그룹은 내년 4월까지 저축은행 지분을 10% 내로 줄이지 않으면 하루 최대 1891만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행강제금은 이행기간 종료일부터 90일마다 부과되므로 3개월마다 약 17억원을 내야 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우리금융과·OK금융·웰컴금융 등 금융지주들과 함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인수후보자로 거론됐었다. OK금융은 대부업을 청산하고 종합금융사 도약에 속도를 낼 수 있고 웰컴금융은 저축은행 시장에서 영업기반을 넓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도 규모가 비교적 작은 제2금융권 기업이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의향서를 제출하며 모습을 드러냈기에 추측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이다. 

현재 국내 10위권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애큐온·다올·상상인·모아·신한) 가운데 유일하게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2019년 홍콩계 PEF 운용사 베어링PEA에 인수됐으며 앞서 2017년에는 미국계 PEF JC플라워즈가 대주주로 있었다. 2019년 주인이 바뀐 뒤 올해로 5년차 된 애큐온저축은행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사모펀드는 이익실현을 위해 5년 내에 수익을 올리고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것이 보편적이다. 

단기간 고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이러한 특성상 저축은행 인수가 큰 매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악화가 대손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단기간 내에 수익성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사모펀드가 금융기업 엑시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저축은행은 아니지만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의 최대주주도 JKL파트너스와 JC파트너스다. 그러나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롯데손해보험 역시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모습이다. MG손해보험도 공개 매각 과정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가 한 곳 뿐이라 매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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