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돈 잔치 안 돼” 지적에…은행권 ‘3억 목돈’ 희망퇴직금 줄일까
10개 은행, 희망퇴직금 평균 3억8617만원
정부 “이자 수익 잔치, 국민이 고깝지 않게 본다”
은행권 “인력조정 실패 시 비용 증가로 채용여력 준다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희망퇴직금 산정을 두고 은행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이자잔치’ 비난이 거센 상황에서 3억~4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계속 지급할 경우 ‘돈 잔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정부 입김에 퇴직금 규모를 줄일 경우 희망퇴직자가 줄어 은행권 인력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면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은행권 우려가 커진다.
희망퇴직금 5대 은행 ‘3.5억’ 지방은행 ‘4.1억원’
24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연말이 오면서 전례에 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비대면금융 확산에 따라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직원을 줄이지 않으면 신규채용도 쉽지 않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져 비용이 급증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은행들은 매년 3억~4억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지급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한 1인당 희망퇴직금은 평균 3억554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별로 ▲하나은행 4억794억원 ▲KB국민은행 3억7600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NH농협은행 3억2712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등이다.
지난해 5개 지방은행의 1인당 희망퇴직금은 평균 4조1687억원으로 시중은행보다 더 컸다. 은행별로 대구은행(2021년 기준) 4억7435만원 ▲전북은행(2021년 기준) 4억3023만원 ▲광주은행 4억41만원 ▲경남은행 3억9446만원 ▲부산은행 3억8490만원 등이다.
10개 민간은행이 지급한 희망퇴직금은 평균 3억8617만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을 제외한 8개 은행의 지난해 퇴직인원은 2508명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희망퇴직금 지급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에 따라 서민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 이자장사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해서다. 이에 당국 주도하에 은행권은 상생금융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자 부담을 낮춰 주는 방식뿐만 아니라 희망퇴직금 및 성과급 지급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12일 “국민들은 은행들이 이자 수익으로 잔치를 하고, 임금을 올려달라고 투쟁하는 것을 고깝지 않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금리로 장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희망퇴직금 감소 시 자발적 퇴사자 사라진다”
다만 은행들은 희망퇴직금을 줄일 경우 인력조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채용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기존 인원을 줄이지 못하게 되면 채용 여력이 줄고 비용만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A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은행이 고금리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라 희망퇴직금도 줄이면 줄일 수는 있다”면서도 “희망퇴직 신청이 철저히 자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퇴직금을 줄이면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 감축을 견인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입사원 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까지 인력을 줄여온 상황에서 비용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4대 시중은행의 판매관리비를 보면 ▲2021년 6월 말 6조6864억원 ▲2022년 6월 말 7조800억원 ▲2023년 6월 말 7조325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4대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 평균은 올해 6월 말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p 떨어졌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늘려왔지만 비용 증가 속도가 더 큰 상황으로 인력조정이 어려울 경우 이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B은행 관계자는 “차라리 횡재세나 기금 마련으로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면 취약계층을 직접적으로 돕는 효과라도 있을 것”이라며 “퇴직금을 줄여 어떤 경제적 효율성을 낼지 모르겠다. 세대교체 방법이 희망퇴직 외에 딱히 없는 데다 지점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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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부 입김에 퇴직금 규모를 줄일 경우 희망퇴직자가 줄어 은행권 인력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러면 신규 채용이 어려워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은행권 우려가 커진다.
희망퇴직금 5대 은행 ‘3.5억’ 지방은행 ‘4.1억원’
24일 금융권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연말이 오면서 전례에 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비대면금융 확산에 따라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직원을 줄이지 않으면 신규채용도 쉽지 않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져 비용이 급증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은행들은 매년 3억~4억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을 지급하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해 희망퇴직자들에게 지급한 1인당 희망퇴직금은 평균 3억5548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별로 ▲하나은행 4억794억원 ▲KB국민은행 3억7600만원 ▲우리은행 3억7236만원 ▲NH농협은행 3억2712만원 ▲신한은행 2억9396만원 등이다.
지난해 5개 지방은행의 1인당 희망퇴직금은 평균 4조1687억원으로 시중은행보다 더 컸다. 은행별로 대구은행(2021년 기준) 4억7435만원 ▲전북은행(2021년 기준) 4억3023만원 ▲광주은행 4억41만원 ▲경남은행 3억9446만원 ▲부산은행 3억8490만원 등이다.
10개 민간은행이 지급한 희망퇴직금은 평균 3억8617만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을 제외한 8개 은행의 지난해 퇴직인원은 2508명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희망퇴직금 지급은 앞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에 따라 서민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 이자장사 행태를 비판하기 시작해서다. 이에 당국 주도하에 은행권은 상생금융 정책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자 부담을 낮춰 주는 방식뿐만 아니라 희망퇴직금 및 성과급 지급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월 12일 “국민들은 은행들이 이자 수익으로 잔치를 하고, 임금을 올려달라고 투쟁하는 것을 고깝지 않게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금리로 장사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액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지급하는 것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희망퇴직금 감소 시 자발적 퇴사자 사라진다”
다만 은행들은 희망퇴직금을 줄일 경우 인력조정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규채용을 통해 디지털과 글로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야 하는데 기존 인원을 줄이지 못하게 되면 채용 여력이 줄고 비용만 커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A은행 관계자는 “지금은 은행이 고금리로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센 상황이라 희망퇴직금도 줄이면 줄일 수는 있다”면서도 “희망퇴직 신청이 철저히 자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퇴직금을 줄이면 아무도 나가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 감축을 견인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입사원 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들은 최근까지 인력을 줄여온 상황에서 비용은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4대 시중은행의 판매관리비를 보면 ▲2021년 6월 말 6조6864억원 ▲2022년 6월 말 7조800억원 ▲2023년 6월 말 7조3255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4대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 평균은 올해 6월 말 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p 떨어졌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늘려왔지만 비용 증가 속도가 더 큰 상황으로 인력조정이 어려울 경우 이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B은행 관계자는 “차라리 횡재세나 기금 마련으로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면 취약계층을 직접적으로 돕는 효과라도 있을 것”이라며 “퇴직금을 줄여 어떤 경제적 효율성을 낼지 모르겠다. 세대교체 방법이 희망퇴직 외에 딱히 없는 데다 지점 효율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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