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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지는 경쟁자들에 웃음 짓는 코인베이스[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주초 하락 불구하고 4900만원대 회복
코인베이스, 11월 주가 급등…미즈호, 목표가 높여
호날두 NFT 77→1달러 급락…홀더들 집단소송 나서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AFP/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올해 초보다 3배 넘게 올랐다. 올해 시장 회복도 영향을 미쳤지만, 경쟁사들이 무너지면서 생기는 반사 효과가 컸다. 지난해 ‘FTX 사태’를 일으킨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유죄 평결을 받았고, 미국 규제 당국의 눈총을 받던 바이낸스와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CEO)는 유죄 혐의를 인정했다.

미국 내 최대 경쟁사인 FTX는 아예 증발했고, 바이낸스도 미국에서 존재감이 미약해졌다. 최근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바이낸스 사태를 두고 “암호화폐 업계가 마침내 악의적 행위자의 장을 닫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입장에선 참으로 얄궂게 느껴질 듯하다.

하지만 코인베이스가 태평성대를 맞이한 건 아니다. 여전히 코인베이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적 다툼이 해결되지 않았다. 또 시일 내 승인이 예상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도 새로운 위협이 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유인이 점점 떨어져서다. 갈림길에 선 코인베이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주간 코인 시세: 많이는 안 올랐네…강보합세 보이는 비트코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1월 27~12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4771만6400원(11월 28일·화요일), 최고 4988만474원(12월 1일·금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11월 28일 들어 4800만원대에서 4700만원대로 가격이 하락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날인 11월 29일 가격을 회복했고, 12월 1일 오후 들어선 5000만원 턱밑까지 올라섰다. 지난주 바이낸스 사태 이후 이번 주는 별다른 호재나 악재 없이 흘러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강보합세를 형성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1월 27~12월 1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에이다(ADA). [제공 코인마켓캡]
주요 알트코인인 이더리움과 솔라나도 비트코인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지난 12월 1일 오후 3시 기준 이더리움과 솔라나는 일주일 전보다 각각 0.59%, 5.29% 올랐다. 그러나 리플과 에이다는 같은 기간 각각 1.9%, 3.79% 하락했다.

주간 이슈①: 코인베이스 주가 11월만 62%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주요 경쟁사들의 악재 속 11월에 60% 넘게 치솟았다.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은 코인베이스 주가는 11월에 62% 급등했으며, 이는 2021년 나스닥 상장 이후 월별로는 두 번째로 많이 상승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런 상승은 암호화폐 업계의 유력 인사 2명이 유죄가 인정된 것과 같은 시기에 이뤄진 일이라고 방송은 부연했다.

시점을 확대해서 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250% 이상 상승했다. 올 한 해 월스트리트 최고의 상승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해만 해도 코인베이스는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금리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려가면서 86%나 폭락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들의 시세가 호조를 보이며 코인베이스 주가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특히 11월에는 경쟁사 창업자들의 어려움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11월 2일 법원 배심원단으로부터 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뒤이어 11월 21일에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 창펑 자오가 자금세탁 방지 프로그램을 충실히 시행하지 않고,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를 위반한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뱅크먼-프리드는 내년 3월 선고 때 최대 종신형을 받을 수 있으며, 자오는 내년 2월 선고 때 가이드라인에 따라 12~18개월의 형량을 받을 수 있다.

미즈호 증권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자오의 유죄 합의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는 약 20% 올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자금 유출에 따른 반사 효과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미즈호는 코인베이스 목표가를 31달러에서 35달러로 높이기도 했다.

주간 이슈②: 금감원, 가상자산 전담조직 신설

금융감독원이 가상자산 전담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제공 금융감독원]
지난 11월 29일 금감원은 가상자산 전담조직으로 가상자산감독국과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감원은 가상자산 입법지원과 연구, 모니터링을 하는 디지털자산연구팀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 감독을 금감원을 중심으로 이끌어갈 전망이다.

신설되는 가상자산감독국은 총괄부서로서 가상자산사업자 감독·검사와 자율규제 개선, 시장 모니터링 등을 담당한다. 가상자산조사국은 가상자산 관련 불공정거래를 조사한다.

금감원 가상자산 전담조직은 내년 7월에 시행되는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맞춰 시장질서를 확립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등 신종상품 시장의 성장과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 등 급격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가상자산 전담조직 부서장으로는 회계사 출신 외부전문가를 중용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감독국장은 이현덕 현 금융투자검사2국 팀장이 맡는다. 가상자산조사국장으로는 문정호 현 회계감리1국 팀장을 발령했다.

주간 NFT: “스타라 믿고 샀는데”…호날두, 1.3조 손해배상 무나

글로벌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를 홍보했다가 미국에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물어줘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놓였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 AP/연합뉴스]
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낸스 이용자들은 호날두의 홍보로 투자 손실을 봤다며 호날두에게 10억 달러 이상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 소송을 미국에서 제기했다.

앞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함께 지난해 11월 대체불가능토큰(NFT) ‘CR7’ 컬렉션을 출시했다. CR7은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브랜드로, 호날두는 신발부터 향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였다.

CR7 NFT 가격은 출시 당시 가장 저렴한 게 77달러였지만, 1년 후인 최근엔 약 1달러로 내려앉았다.

원고들은 세계적 유명인인 호날두가 바이낸스의 광고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호날두는 바이낸스와 제휴를 알리는 영상에서 “우리는 NFT를 바꾸고 축구를 다음 단계로 끌어올 릴 것”이라고 말했다.

원고는 이와 함께 호날두가 바이낸스로부터 얼마를 받는지 공개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호날두와 바이낸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한편, 이번 집단소송은 미 법무부가 바이낸스에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43억 달러(약 5조5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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