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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미술품 조각투자 1호’ 노린다…토큰시장 개화 기대감

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 증권신고서 제출
금감원 정정 요청 없으면 15영업일 이후 자동 승인
쿠사마 야요이·앤디 워홀 등 연내 최초 승인 사례 등장 기대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 로고. [사진 각 회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토큰증권(ST)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미술품 거래 플랫폼 기업들이 앞다투어 ‘1호’ 자리를 노리고 나섰다. 연이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조각투자업체들은 금융감독원의 승인과 동시에 서비스를 재개하고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할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들이 연내 발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열매컴퍼니·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 등 미술품 조각투자업체 세 곳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나란히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11월 23일, 서울옥션블루가 28일, 투게더아트가 이달 초인 1일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쳤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15영업일 이내 금융당국이 정정 요청을 하지 않으면 자연스레 승인이 된다. 업계에선 연내 최초 승인 사례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 3사는 쿠사마 야요이, 앤디 워홀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선정하고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열매컴퍼니와 투게더아트는 동일하게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정해 관심을 샀다. 열매컴퍼니는 2001년 작품을, 투게더아트는 2022년 작품을 가져왔다. 공모가는 각각 12억3200만원과 11억8200만원이다. 서울옥션블루가 기초자산으로 공모에 내놓을 미술품은 앤디 워홀의 ‘달러사인’이며 1981년도 작품으로 공모가는 7억원 상당이다. 

이들이 ‘1호’ 타이틀을 노리고 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처음으로 신고서를 제출했던 투게더아트는 작품 가치 산정 객관성 문제로 2주 뒤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투게더아트는 공모자금 7억9000만원을 조달해 미국 작가 스탠리 휘트니의 작품 ‘Stay Song 61’을 7억2000만원에 취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작품 매입처가 모회사인 케이옥션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불거져 투게더아트 측은 1호 타일을 내려놓게 됐다. 

서울옥션블루도 모회사인 서울옥션으로부터 경매를 통해 기초자산이 된 작품을 샀다는 점에서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서울옥션블루 측은 오픈된 플랫폼을 통해 공정하게 낙찰된 금액이라고 주장하며 증권신고서에 ‘특수관계인과의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규정’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인의 보우 재고자산은 투자계약증권의 기초자산으로 매수를 금하고 공개입찰과 낙찰, 사후낙찰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열매컴퍼니도 지난 10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한 차례 받았다. 회사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미술품 가치산정, 가상계좌 서비스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덧붙여 지난 달 다시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아직 적정 가격산정 방식과 투자자 보호 장치 미비 등의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한 차례 정정을 마친 만큼 금감원의 승인이 이루어질 것이라 보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한 미술품을 시작으로 다양한 조각투자 상품 발행 시장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우 조각투자 업체 스탁키퍼도 이달 중 증권계약서를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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