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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코로나19 팬데믹 재현할까

신종 감염병 아닌 데다 치료 방법 있어
감염병 관리는 필요…개인 위생 철저히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에서 열린 올바른 손씻기 교실에 참가한 북구청직장어린이집 원생들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예방을 위한 손씻기 방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광주광역시 북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중국 폐렴으로 불리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발생한 ‘의료 대란’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보건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치료 방법과 대응 체계가 있어,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올해 9월 이후 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증가 추이도 심상치 않다. 11월 첫째 주에 173명이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는 둘째 주 226명, 셋째 주 232명, 넷째 주 270명 등으로 1.6배 수준 늘었다. 이 중 80%는 12세 이하 소아 환자다. 구체적으로 7세부터 12세까지 소아 환자가 47%, 1세부터 6세까지 소아 환자가 37% 정도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수의 증감 추세를 지속해서 살펴보고 있다. 다만 이 질환이 2019년 유행한 때보다 현재 환자 수가 적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치료 방법이 있고 치명률도 낮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실제 11월 말을 기준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의 수는 270명인데, 2019년 같은 기간(544명)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4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감염병이다. 기침과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을 동반해 일반 감기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다. 세균성 폐렴으로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거나 비말을 통해 전파된다. 활동량이 많은 소아나 젊은 환자가 많다. 보육시설과 학교 등 집단시설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 2019년 이 폐렴이 크게 유행했을 때는 환자의 수가 1만 명 이상이었다.

문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겨울철 독감과 함께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감염에 대한 면역력이 전체적으로 약해진 만큼, 각종 호흡기 감염 질환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기승인 중국에서는 이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겨울철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멀티데믹’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의 의료기관은 소아과 의사를 호흡기 질환 치료에 투입하며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소아 환자가 많은 상황을 고려해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에 대한 경계령도 내렸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6일 자문회의를 열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발생 현황과 항생제 수급 현황, 항생제 내성 현황 등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치료 방법이 이미 있어, 질병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 등으로 치료하는데, 내성 문제에 대해서는 2차 치료제가 있어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도 소아 병상 확보와 항생제 공급 현황을 지속해서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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