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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로 자율주행 시장 선점하려는 통신 3사

[자율주행 시대 선결 조건]③
SKT, 서울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구축 마무리
제주·울산에서 C-ITS 테스트 완료 후 자신감 얻은 KT
LG유플러스,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 과제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

KT 및 광양시 교통정보센터 관계자가 ITS를 활용해 도로 상황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자율주행’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관련 통신 시장을 미리 선점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정부는 2025년까지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자율주행 레벨 4의 버스·택시를, 2027년까지는 승용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로, 국토교통부를 통해 지난 2022년 9월 미래 모빌리티 시대 선제적 대응전략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 5개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협력 지능형 교통체계(C-ITS)다. 오늘날 쓰이고 있는 지능형 교통체계(ITS)가 발전한 형태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라고도 불린다. 기존 ITS가 각종 교통수단의 수송 효율을 높이고, 도로와 차량의 안전과 편의를 향상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면, C-ITS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교통 인프라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협력하고, 거대한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자율 주행 핵심 기술인 C-ITS에 집중하는 통신사들

특히 C-ITS는 자율주행 레벨3에서의 안전성 강화뿐만 아니라,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로 도약 발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써 교통 정보를 효과적으로 교환하고 공유하며 이를 수집·관리·통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C-ITS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KT는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2022년 울산광역시에서도 C-ITS 구축을 마쳤다. 국내 최대 커버리지를 자랑하는 통신 인프라의 장점을 살려 각 지역별 특성에 맞춘 ‘킬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주도의 경우 렌터카 중심의 관광특화 주행환경을 조성 중이다. 관광산업 특화 서비스와 함께 긴급차량 우선신호 서비스도 제공한다. 제주도에 적용한 긴급차량 우선신호는 구급차·소방차 등이 사고현장으로 출동하면 교차로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울산광역시의 경우, 산업도시란 특성에 맞게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되며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건널목에서 보행자 유무를 판단하고 만약 노인·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하면 자동으로 보행신호를 연장해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체계다.

KT는 ITS분야에서도 대전광역시·부천시·광양시 등 여러 지자체 사업을 수주하며 C-ITS·ITS 사업 분야에서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또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비롯해 판교 제로시티, 공군 서산비행단 등 다수의 자율주행 실증사업에서도 우수한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KT는 여러 지자체의 C-ITS·ITS 사업수주와 모빌리티 분야 실증사업 수행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AI·빅데이터·클라우드·디지털 트윈 등 KT 자체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다수 개발해 본격적으로 상품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T도 지난 2022년 ‘C-ITS’ 실증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서울시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해당 사업 완료로 상암 일대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한 도로는 기존 상업 및 주거 지역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등 주변까지 대폭 확대됐다. 확대된 도로에는 자율주행차량 운행 가능 지역임을 알려주는 노면 표시와 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돼 해당 지역을 다니는 일반 차량 운전자 및 보행자들도 이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SKT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영지구를 3D로 구현하고 이를 ‘서울 미래 모빌리티 센터’에 있는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여러 대의 차량 및 신호 정보, 위험 알림 등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상암 시범운영지구는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로도 활용된다.
LG유플러스 미래모빌리티기술팀이 도로노면청소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기술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는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차량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과제 총괄

또 상암 지역 총 24개 도로 32.3㎞에 달하는 구간에 신호제어기, 불법주정차 카메라, 어린이보호구역 감지카메라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 이를 기반으로 어린이보호구역 진입 및 보행자 알림, 돌발상황 CCTV 영상 제공 등 안전운행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시범운영지구를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서울시가 제공하는 V2X 단말기를 장착해 SKT의 안전운행 정보를 받을 수 있다.

SKT는 지난 11월 성남시 ITS 구축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월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로 선정된 SKT컨소시엄은 2024년 7월까지 성남시 ITS 구축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교차로 시스템 구축, 노후화 도로전광표지(VMS)·교통정보수집장치(VDS) 교체, 주차시스템·주차통합플랫폼 구축, 종합상황실 시스템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사업 규모는 140억원으로, 국토교통부의 국비지원과 성남시 자체예산을 투입해 진행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의 ‘자율주행 기반 도시환경관리 서비스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자율주행 기술개발 혁신사업은 2027년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 상용화 기반 완성을 목표로 하는 연구개발 사업으로,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경찰청 등 4개 부처가 주관한다. LG유플러스는 교통약자 이동지원 모빌리티 서비스, 실시간 수요대응 대중교통 모빌리티 서비스 등 5개 과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융합형 레벨 4+ 자율주행차란 도심로, 전용도로, 특정노선 등에서 인프라 융합 (차량-클라우드-도로교통) 및 사회 융합 기술을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 주행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2024년까지 서비스 기술 설계개발을 마무리하고, 2027년까지 리빙랩(Living Lab, 도시 규모의 자율주행 서비스·도로인프라·자율주행 모빌리티 센터 등의 실증 공간) 도시 기반으로 서비스 운영을 실증하며 성능을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실증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고객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기능을 보강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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