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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되자 호흡기 감염병 기승...방역 당국 “이례적 동시 유행”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면역부채 발생
인플루엔자 확산해 예방접종 등 관리 필요

예방접종을 받는 시민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가 빠르게 유행하면서 방역 당국이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이 표본감시기관 196곳을 대상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수를 조사한 결과 12월 둘째 주를 기준으로 61.3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나거나 기침과 인후통이 있는 환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 수는 최근 몇주 새 빠르게 늘고 있다. 11월 둘째 주에는 32.1명이었지만 11월 넷째 주 45.8명으로 급증했다. 12월 들어서는 첫째 주 48.5명, 둘째 주 61.3명으로 늘었다. 이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19일 오후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 긴급상황센터에서 제1차 호흡기 감염병 관계 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었다. 인플루엔자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이 함께 유행하고 있어 의료현장에 필요한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 부처 및 기관 관계자는 호흡기 감염병의 국내 발생 상황을 공유했고, 치료제 수급과 소아병상 점검, 항생제 사용범위 확대, 진료 지침 보급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는 이례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엔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던 지난해 9월부터 지속해서 소개서 1년여 동안 유행했다”며 “지난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61.3명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최고점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늘고 있어, 호흡기 감염병이 겨울철 크게 유행하는 데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소아·청소년이 많아 예방접종과 위생관리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13세부터 18세까지로 133.4명에 달한다. 7세부터 12세까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 수도 120.1명이다. 19세부터 49세까지는 78.9명, 1세부터 6세까지는 49.5명, 50세부터 64세까지는 34.5명 등이다. 65세 이상 환자의 수는 15.3명이지만 면역력이 약해 호흡기 감염병이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들어 호흡기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면역부채’ 때문으로 보인다. 면역부채는 계절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아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발한다. 이때 특정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관련 질환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강도로 시행한 만큼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인플루엔자 환자의 수는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한 2021년과 비교하면 134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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