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호 뚫은 국내 게임사들…실적 반등 성공할까
엔씨 ‘블소2’, 위메이드 ‘미르M’ 외자 판호 발급 받아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가 중국 외자판호를 최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중국의 게임 주무 부서인 국가신문출판서(NPPA)는 외국산 게임 40종에 외자 판호를 발급했다. 국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2’와 위메이드의 ‘미르M’,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X: 넥스트 제너레이션’ 등이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서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크게 내자판호(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판호)와 외자판호(해외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가 있다.
블소2는 엔씨가 지난 2021년 8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 지난 2012년 나온 ‘블레이드&소울’의 정식 차기작이다. 독창적인 아트 스타일, 게임 내 모든 공간을 이동할 수 있는 3D 오픈월드, 새로운 스타일의 전투·경공 시스템 등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블소2의 중국 퍼블리셔는 샤오밍타이지가 맡았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MMORPG 미르M(중국명 모광쌍용)도 이번에 외자판호를 발급받았다. 미르M은 위메이드가 지난해 6월 출시한 게임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게임 한류를 선도한 위메이드 대표 IP ‘미르의 전설2’를 현대 트렌드에 맞춰 재해석한 MMORPG다. 전술의 재미를 더하는 ‘그리드 전장’, 전투 구도 파악에 용이한 ‘쿼터뷰’ 등 원작 특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자유도 높은 성장 시스템 ‘만다라’, 경제와 권력 쟁탈을 위한 치열한 전쟁 ‘비곡점령전’, ‘사북공성전’ 등 새로운 콘텐츠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퍼블리셔는 현재 미정”이라며 “세부 정보는 추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출시로 인해 새로운 매출 발생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엔씨와 위메이드 실적 역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예고한 고강도 게임 규제는 향후 국내 게임사들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지난 22일 온라인 게임 관리 대책 초안을 내놨는데, 여기에는 중국 내 게임을 서비스하는 퍼블리셔가 온라인 게임 이용자의 하루 지출 한도를 설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아울러 이용자의 지출을 유도하는 상품을 제공할 수 없다는 내용 및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미성년자의 접근도 제한 등도 포함됐다.
규제 초안이 공개된 지난 22일 중국 지역의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대비 13.77% 떨어졌고, 위메이드 주가도 13.34% 빠졌다. 아울러 일본에 상장된 넥슨 주가도 11.93% 떨어졌다. 26일 종가 기준 해당 게임사들의 주가는 소폭 회복된 모습이나, 규제 공개 전만큼의 주가로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게임사들은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규제가 확정될 경우 대대적인 비즈니스모델(BM)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도 반발이 큰 만큼, 초안 그대로 규제가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내 주요 게임사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일단은 중국 규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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