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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시끌시끌'했던 코인판, 내년엔 진짜 ‘봄이 올까요’[위클리 코인리뷰]

“BTC, 너무 올랐나”…지난주보다 4.4% 하락
지난 3년 국회의원 거래 코인 규모 600억여 원
빗썸, 업비트 제치고 점유율 1위…위믹스·테더 영향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코인 시장은 2022년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를 맞으며 침체를 맞았던 만큼 2023년은 상대적으로 조용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는 오산이었다. 국내에선 국회의원 김남국 논란, 퓨리에버 등 뒷돈 상장 사태가 터졌고 미국에선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 정부에 철퇴를 맞았다.

그러나 우울한 소식만 이어진 건 아니었다. 기준금리 인하 분위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기대감 등 코인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재료들도 속속 나왔다. 29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156%나 올랐다.

2024년 코인판은 어떻게 흘러갈까. 올해 우여곡절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나간 코인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주간 코인 시세: 희비 엇갈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5~29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5427만1725원(27일·수요일), 최고 5683만6097원(25일·월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5700만원 전후에서 가격을 형성했지만, 29일 들어선 5500만원 전후를 오갔다.

반면, 2인자인 이더리움(ETH)은 상승 흐름을 탔다. 지난 27일까지만 해도 300만원 밑에서 거래됐지만, 28일부터 300만원권을 넘어서 가격을 유지 중이다. 앞서 29일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보다 4.4% 하락했지만,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3.1% 상승했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2월 25~29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리플(XRP), 에이다(ADA). [제공 코인게코]
주요 알트코인인 솔라나(SOL), 리플(XRP)는 일주일 전 대비 각각 7.7%, 0.7% 올랐으며, 에이다(ADA)는 3.1% 내렸다.

주간 이슈①: 21대 국회의원 가상자산 거래 금액 90%는 김남국

최근 3년간 국회의원들이 거래한 가상자산 규모가 600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 10명은 가상자산을 보유하거나 거래하고도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 [사진 연합뉴스]
지난 29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이 담긴 ‘국회의원 가상자산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수억원대 암호화폐 보유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의 개인정보 동의를 거쳐 21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2020년 5월 30일부터 2023년 5월 31일까지 3년간 가상자산 거래 내역 자료를 확보,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국회의원 298명 중 가상자산 보유 내역이 있는 의원은 18명(6%)이었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2020년 8명에서 2023년 17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의원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종류도 24종에서 107종으로 증가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의원이 매매한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었다.

조사 기간 가상자산 매매 내역이 있는 의원은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가상자산을 매수한 누적 금액은 625억원, 전체 매도 누적 금액은 631억원이었다.

특히 김남국 의원의 경우 이 기간 가상자산 매수 누적 금액이 555억원, 매도 누적 금액이 563억원으로 총 8억원의 누적 순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21대 국회 임기 중 가상자산 거래 금액 가운데 약 90%는 김남국 의원의 거래 금액이었던 셈이다.

김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의 총 매수 누적 금액은 약 70억원, 매도 누적 금액은 68억원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들 중 가장 이익을 많이 본 사람은 8300만원을 벌었고, 가장 손실을 크게 본 사람은 1억5000만원 정도를 잃었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들의 자산 규모는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김남국 의원이 보유한 자산이 1억4000만원으로 역시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상자산 소유·변동 내역이 있는데도 신고하지 않은 의원은 총 10명으로 확인됐다. 자산 소유 현황을 등록하지 않은 의원 2명, 자산 변동 내역을 누락한 의원 2명, 소유·변동 내역을 모두 등록하지 않은 의원 6명 등이었다.

특히 일부 의원의 경우 가상자산을 어디서 획득했는지, 직무 관련자와 가상자산을 거래한 것은 아닌지 추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주간 이슈②: 美법원 SEC 편들었다?…“권도형, 증권법 위반 책임”

미국 법원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그가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증권법 위반 책임을 인정했다. 법원은 사기 혐의에 대한 최종 판단은 배심원단에 넘겼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기 위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의 제드 레이코프 판사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 이들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해 법을 위반한 책임이 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이는 그동안 스테이블코인인 테라가 화폐이지 증권이 아니라고 주장한 권도형 측 주장을 기각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레이코프 판사는 피고들이 테라폼랩스의 사업에 관한 여러 진술에서 투자자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는지를 두고는 합리적인 배심원들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그는 이 소송을 배심원단 재판에 회부했고, 재판 기일을 내년 1월 29일로 정했다. 아울러 권도형 등이 불법으로 증권 기반 스와프(교환)를 제공했다는 SEC의 주장은 기각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1월에 열릴 배심원단 재판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걸친 SEC의 공격적인 법 집행 전략을 시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주간 전망: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돼도 변동성 여전할 것”

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승인이 이뤄지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은 여전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2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다음 달 10일까지 해당 ETF 신청 건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블랙록을 비롯한 10여개 업체가 해당 ETF 출시를 신청한 상태이며, 금융업체들과 SEC가 기술적 세부 내용 논의에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시장에서는 ETF 승인이 임박했다고 기대하고 있다.

투자분석기관 모닝스타 북미지사의 브라이언 아머는 “ETF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최고의 상품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 업체의 신청 건이 일괄 승인될 것으로 봤다.

그는 그러면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경우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여전히 극도로 변동성이 있고 투기적인 자산”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이들 ETF의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에이앤비 투자의 하이메 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연말 자금 흐름, 옵션·선물 만기, 유동성이 부족한 연휴 환경 등을 감안할 때 나는 이번 주에 신중한 입장이며 변동성이 있을 가능성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알트탭 캐피털의 창업자인 그레그 모리츠는 “현재 가장 주시하는 것은 29일 비트코인 옵션 만기”라면서 “일반적으로 대규모 옵션이 만기가 되는 당일에는 변동성이 크다”고 밝혔다.

주간 거래소: 빗썸, 4년 만에 코인거래소 1위 자리 탈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점유율 순위가 4년 만에 뒤집혔다. 줄곧 2위였던 빗썸이 업비트를 제친 것이다.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지난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한때 24시간 거래액 4조8767억원을 기록, 점유율 50.4%를 차지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는 거래액 4조5568억원으로, 점유율 47.1%를 기록했다.

빗썸이 선두에 올라선 건 4년 만이다. 앞서 지난 2019년까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 과반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듬해 중반 이후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손을 잡은 업비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업비트는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며 독점 체제를 굳혀왔다.

빗썸의 업비트 독주를 막은 비결은 ‘수수료 무료 정책’과 ‘공격적 상장’이 꼽힌다. 지난 10월 내세운 수수료 무료 정책이 위믹스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의 상장과 맞물려 거래량이 폭증했다.

실제 위믹스와 테더는 상장 직후 빗썸 거래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거래량을 이끌고 있다. 위믹스는 재상장된 지 이틀 만인 지난 14일 빗썸 내 거래대금 기준 1위를 기록했다. 테더 또한 빗썸 전체 거래량 30% 이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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