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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이언맨 꿈꾼다...美 라스베이거스 향하는 정의선

정의선 회장, CES 2024서 로보틱스 등 점검
CES 2022서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기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등장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그룹]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첨단 기술의 장으로 불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현장으로 향한다. 최근 수년간 공식석상에서 관심을 드러냈던 ‘로보틱스’ 분야 등을 살펴보기 위함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번 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한다. 이달 9일(현지시간)부터 현지에서 진행되는 CES 참관 등이 목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CES에서 현대차그룹의 전시공간뿐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첨단 기술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 3일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열린 2024년 현대차그룹 신년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정의선 회장은 “(CES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의료 등 여러 가지”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보틱스’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분야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1년 미국의 로봇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8억8000만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사재 약 2400억원을 출연하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듬해(2022년)에는 로보틱스 분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국 보스턴 케임브리지 지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3곳이 총 4억2400만달러(약 5500억원)을 출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영상 캡처]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로보틱스 사업을 주도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모바일 물류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스팟은 2022년 열린 CES에서 정의선 회장과 함께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정의선 회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로보틱스는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의선 회장의 로보틱스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도 확인됐다. 정의선 회장은 현장에서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의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살펴보고, 회사 관계자에게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는 미국 고스트 로보틱스와 공동 연구개발 및 생산, 판매 등을 독점 계약한 파트너 회사다.

이외에도 정의선 회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전시공간을 찾아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봇’을 살펴봤다.

현대차그룹에게 로보틱스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조사 기관 리넙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2022년 400억4300만달러(약 52조67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2318억5000만달러(약 305조원)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물류뿐 아니라 의료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이동약자를 돕는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로봇을 영화, 가상현실 등으로 접하다 보니 막연할 수 있다”면서 “큰 틀에서 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것이다. 최근 자동차 제조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개념적으로는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고스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가 전시한 4족 보행 로봇 비전 60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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