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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가 불붙인 ‘강남 햄버거 전쟁’…맘스터치도 참전

[강남 버거 대전 재점화] ①
맘스터치, 선릉역 인근에 대규모 매장
영토 확장 나선 파이브가이즈
오너가 경영인 신사업 ‘주목’

쉐이크쉑 강남대로점. [사진 쉐이크쉑]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맘스터치가 자체 매장 중 최대 규모인 선릉역점을 열고 강남 상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이 강남역에 들어선 이후 강남 상권을 둘러싼 이른바 ‘버거 대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번 맘스터치의 ‘참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맘스터치 측은 올 1분기 강남 상권에 또 다른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가성비(가격 성능 대비) 브랜드의 한계를 넘기 위해 강남 지역 직영점을 늘리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 확대와 브랜드 홍보 효과를 꾀한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버거 대전의 불을 붙인 파이브가이즈는 고속터미널과 서울역에 각각 3‧4호점 오픈을 계획하는 등 ‘영토 확장’에 나선다. 

2년간 강남 공략 준비...이상無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이달 초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대로변에 선릉역점을 열었다. 선릉역점은 맘스터치가 강남 상권에서 선보이는 다섯 번째 직영점으로, 전국 맘스터치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2개 층 총 86평 규모로, 116석의 좌석을 갖췄다. 강남 핵심 상권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좋고 대규모 시설 등으로 편의성을 높인 매장이라는 것이 맘스터치 측의 설명이다. 맘스터치 측은 “학동역점을 비롯해 강남 상권에 연 전략 매장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며 “올해 1분기 내 강남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동대문 등까지 영역을 넓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 초석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는 국내 버거 대전의 중심인 강남 상권 공략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약 2년간 맘스터치 랩(LAB) 가든역삼점에서 강남 상권의 수요를 파악하는 등 강남 공략을 위한 전략을 준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학동역점을 시작으로 ▲대치사거리점 ▲방배역점 ▲도산대로점 등을 열었고 이번에 선릉역점까지 확보했다.

맘스터치는 골목상권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다른 버거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전략을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 다만 이번 강남 매장 오픈 등으로 기존 사업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버거 브랜드와 강남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토종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노린다. 맘스터치 측은 “강남 내 전략 매장 확대를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 당시 김동선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모습. [사진 에프지코리아]

3‧4호점 준비 중인 파이브가이즈

지난해 6월 국내에 상륙해 강남 대전의 불씨를 지핀 파이브가이즈는 3‧4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3호점은 내달 15일에 고속터미널 신세계백화점 강남 지하 1층 식품관에 문을 연다. 100여개 좌석 규모로, 150여개 좌석을 갖춘 1호점보다 규모는 다소 작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 마켓존 2층에 4월 중 들어설 전망인 4호점의 경우, 160여개 좌석으로 국내 파이브가이즈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브가이즈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약 6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에프지코리아 측은 3‧4호점에 대해 “서울과 지방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교통 요충지에 신규 매장을 내 아직 점포가 없는 서울 외 지역 고객의 매장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프지코리아는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다.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사진 SPC그룹]

허희수‧김동선에 쏠린 눈 

지난 2016년 강남역 인근에 국내 1호점을 열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 열풍을 주도해 온 쉐이크쉑은 최근 기존 점포를 강남대로점으로 이전했다. 이전 지역은 경쟁사인 파이브가이즈 1호점 인근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쉐이크쉑이 정면 승부에 나섰다”라는 얘기가 나왔다.

SPC그룹이 뉴욕 쉐이크쉑 버거와 정식 계약을 맺어 국내로 들여온 쉐이크쉑은 상대적으로 고가 버거 브랜드지만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26호점을 내면서, 2025년까지 25개 매장을 열기로 한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쉐이크쉑 매장 수가 많은 국가다. SPC그룹은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쉐이크쉑 한국 사업부를 지난해 말 물적 분할해 신설 법인(빅바이트컴퍼니)을 설립하기도 했다. 

강남에서 벌어지는 버거 대전과 관련해 재계와 유통 업계 등에선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의 한국 진출을 주도한 인물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三男)인 김동선 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파이브가이즈 1호점 오픈 관련 간담회에 나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라며 버거사업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희수 부사장, 김동선 부사장 등 오너가(家) 경영인이 글로벌 버거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하면서 한국 버거 시장이 또 다른 이슈로 뜨거워지고 있다”라며 “강남 상권에서 벌어지는 버거 대전 승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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