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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부품사 이닉스, 코스닥 출사표 “공모자금으로 해외법인 집중투자”

2월 중 상장 예정…총 공모 규모 최대 330억원
1월 11~17일 수요예측…상장주관사 삼성증권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선도기업으로 도약"

강동호 이닉스 대표이사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닉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배터리 열 폭주를 막는 배터리셀 패드, 내화격벽 선제 개발로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선도기업 입지를 확보해나가겠습니다.”

이차전지 수명 연장을 돕는 배터리셀 전문기업 이닉스가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동호 이닉스 대표이사는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코스닥 상장 이후 제품 연구개발과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이차전지·전기차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국내 이차전지 세이프티 솔루션 업체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기반으로 미국 등에 새로운 생산 기지를 마련하겠다”며 “고객사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며 해외 전기차 고객사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닉스는 1984년 설립됐다. 2016년부터 이차전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 등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제품들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밸류체인 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국내외 이차전지 업체와 완성차 업체 및 관련 협력사에 공급하며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배터리셀 패드와 내화격벽은 이차전지 사용 시 화재 발생을 예방하고 화재 전이를 지연시켜 탑승자의 탈출·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제품이다.

고객사로는 현대모비스, H그린파워, SK온의 계열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 블루오벌SK가 있다. 이들을 통해 전방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기아, 포드, 폭스바겐, 폴스타 등 자동차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다. 이닉스가 이들 고객사로부터 확보한 수주금액만 2023년 11월 기준 3444억원이다. 

이같은 수주잔고 확보로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강 대표는 “주력 제품인 배터리셀 패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개발한 내화격벽의 수주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인 TBA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닉스 배터리셀 패드 제품. [사진 이닉스]

이차전지 시장 성장세…북미 중심 해외 투자 본격화


이닉스는 이차전지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차전지 셀 생산 업체들도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이차전지 셀 업체들의 배터리 사용량이 2022년 1001Gwh(기가와트시)에서 2030년 4560Gwh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는 2022년 약 1036만대에서 2030년 약 4억6950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차전지는 다양한 ‘폼팩터’(Form factor, 제품 외형)를 가지고 있고, 그 중 이닉스의 주요 전방 시장은 파우치형 이차전지 시장이다. 파우치형 이차전지는 배터리 시스템 내 설계 효율이 좋고 차량 무게 감소에 유리해 총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길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업계에서도 해당 제품 채택 사례가 늘고 있어 성장하고 있는 이차전지 시장 내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우 에너지 밀도는 높으나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며 ‘스웰링’(Swelling) 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 스웰링 현상은 충전 및 방전 시 배터리 셀 온도에 따라 배터리 부피가 팽창, 수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셀 사이에 위치해 스웰링 현상으로 인한 배터리간 충돌이나 주행 시 진동을 방지해 화재를 예방한다. 뛰어난 압축 반발력을 가진 이닉스의 배터리셀 패드는 배터리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할 때 모듈 내 배터리셀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배터리셀이 수축할 때 원래 형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정 압력으로 밀어줘 배터리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

회사는 배터리셀로 이뤄진 모듈 단위에 적용되는 내화격벽 개념을 최초로 고안해 개발 및 적용하며 신시장을 개척하기도 했다. 내화격벽은 배터리 모듈 사이에 위치해 배터리가 외부 충격으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화재가 도미노처럼 번지는 열폭주 현상을 지연시킨다. 그 결과 화재 발생 시 탑승자가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이닉스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진출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내에 자동차와 배터리 공장 신·증설 등에 투자해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시에 신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강 대표는 “공모를 통해 마련되는 자금을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진출 등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며 “해외투자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해 차세대 배터리셀 패드를 포함한 전기차용 이차전지 안전 솔루션 관련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며 국내에서도 생산 시설을 증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닉스의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로 100% 신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9200원~1만1000원으로 공모 규모는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330억원이다. 회사는 1월 11일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일과 24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2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주관회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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