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난해 은행 ‘최대순익’에도 넘지 못한 4조원의 벽(종합)
작년 순익 3조4516억원…전년比 3.3% ↓
상생금융‧충당금‧IB 평가손실 타격
하나증권 2708억원 손실 “올해 흑자 전환 무리 없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4조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전년보다 3.3% 줄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최대순익’을 달성했지만, 하나증권이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 ‘꽃길’에 걸림돌이 됐다.
충당금 타격에…그룹 순익 성장세 꺾여
31일 하나금융은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 3조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 인식이 영향을 줬다.
특히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지난해는 일반 영업이익 쪽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
박 부사장은 “선제적 충당금과 하나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관계사의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비용 지출)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면서 “올해 예상 순이익은 더블 디짓(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순익’ 하나은행…“금리인하로 경쟁력 높여”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지지했다. 하나은행의 2023년 연간 연결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은행의 호실적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에서 1조~2조원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은행권 내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 비중 준수 여부 이슈가 있어, 신용대출에서는 크게 나서지 않았다”면서도 “주담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예대율 여력이 있어 카카오뱅크 등은 금리인하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CFO는 “카카오뱅크 수준의 금리인하 대응까지는 못 쫓아가지만, (하나은행도) 어느 정도 금리를 내려가며 기존 손님 이탈 방어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신규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담대, 전세대출 같은 경우에는 있는 손님 지키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손님에 대한 선제적인 금리인하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적자전환’ 하나증권, 올해는 다를까
하나증권은 지난해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260억원 순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김정기 하나증권 CFO 상무는 “지난해에는 IB 투자자산 관련 약 6500억원 가량의 충당금과 평가손익을 반영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조원 수준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CFD나 펀드보상의 경우 지난해에 약 20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고, CFD나 고객 펀드 보상과 같은 비경상 손실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부분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이미 대응을 했고 손실을 인식한 만큼, 다소 어려운 시장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하나금융 비은행 관계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보면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 등이다. 지난 한 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5.5%에 불과하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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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타격에…그룹 순익 성장세 꺾여
31일 하나금융은 ‘2023년 연간 경영실적발표’를 통해 순이익 3조451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 감소는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IB자산 관련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인 비용 인식이 영향을 줬다.
특히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 누적 3709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를 포함한 충당금 등 전입액은 전년 말 대비 41.1% 증가한 총 1조7148억원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박종무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지난해는 일반 영업이익 쪽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
박 부사장은 “선제적 충당금과 하나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관계사의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비용 지출)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면서 “올해 예상 순이익은 더블 디짓(두 자릿수) 이상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순익’ 하나은행…“금리인하로 경쟁력 높여”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그룹 전체의 순이익을 지지했다. 하나은행의 2023년 연간 연결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은행의 호실적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과 비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은 결과다.
하나은행은 올해도 대출 금리 인하 등으로 가계대출 성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가계대출에서 1조~2조원 수준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이어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은행권 내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된 상황이다.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일 하나은행 CFO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중금리 대출 비중 준수 여부 이슈가 있어, 신용대출에서는 크게 나서지 않았다”면서도 “주담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예대율 여력이 있어 카카오뱅크 등은 금리인하를 통해 해당 서비스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CFO는 “카카오뱅크 수준의 금리인하 대응까지는 못 쫓아가지만, (하나은행도) 어느 정도 금리를 내려가며 기존 손님 이탈 방어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신규고객도 중요하지만 기존 주담대, 전세대출 같은 경우에는 있는 손님 지키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손님에 대한 선제적인 금리인하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적자전환’ 하나증권, 올해는 다를까
하나증권은 지난해 27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1260억원 순익에서 ‘적자전환’한 것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투자 자산에 대한 보수적인 재평가와 선제적 충당금 반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김정기 하나증권 CFO 상무는 “지난해에는 IB 투자자산 관련 약 6500억원 가량의 충당금과 평가손익을 반영했다”며 “보수적 관점에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조원 수준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CFD나 펀드보상의 경우 지난해에 약 200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고, CFD나 고객 펀드 보상과 같은 비경상 손실이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부분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 상황에 선제적으로 이미 대응을 했고 손실을 인식한 만큼, 다소 어려운 시장 환경을 감안하더라도 흑자 전환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하나금융 비은행 관계사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보면 ▲하나캐피탈 2166억원 ▲하나카드 1710억원 ▲하나자산신탁 809억원 ▲하나생명 65억원 등이다. 지난 한 해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는 5.5%에 불과하다.
한편,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기말 주당 1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세 차례의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전년 대비 50원 증가한 총 3400원이다. 연간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0%p 증가한 28.4%다.
지난해 초 실시한 15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감안하면 2023년 회계연도의 총 주주환원율은 32.7%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주가의 적정 가치를 확보하고 주가의 저평가 해소 및 주주가치의 지속적인 증대를 위해 3000억원의 자사주를 연내 매입‧소각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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