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옜다, 세뱃돈 대신 테슬라 받아라”…증권사 설 연휴 서학개미 잡기 분주

해외주식 야간데스크 등 24시간 서비스 가동
설 연휴 해외주식 투자자 잡기 위한 마케팅

국내 증권사들은 연휴를 맞아 해외주식 투자자를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증권사가 설 연휴를 맞아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겨냥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한국투자·신한·메리츠·대신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설 연휴(9~12일) 기간 동안 해외 주식 데스크를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이 올해 설 세뱃돈으로 해외주식을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연휴 기간 동안 해외주식 데스크를 평일과 동일하게 운영한다. 이번 설 연휴 중 미국과 유럽 증시는 휴장 없이 모두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설 연휴 휴장 국가는 오는 9일 중국, 대만, 베트남이고 12일 중국, 홍콩, 대만, 일본, 베트남, 싱가폴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연휴 동안 해외주식 및 해외 파생 데스크를 평일과 같이 24시간 운영한다. 이외에도 나스닥 토탈뷰 시세와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등 편의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신한투자증권도 설 연휴 기간 해외 주식·파생 글로벌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온라인 매매(MTS, HTS)가 가능한 국가(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오프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 또한 글로벌 데스크를 통해 이전과 동일하게 매매가 가능하다.

메리츠증권은 연휴 동안 해외주식·해외 파생·CFD 데스크를 24시간 운영한다.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를 비롯해 유럽 11개국이며, HTS, MTS 그리고 유선을 통해 해외주식, 해외 파생, 해외 CFD 거래가 가능하다.

대신증권도 설 연휴 기간 해외주식 데스크를 운영, 해외주식 상담과 전화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간 거래가 가능한 국가는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13개 국가다. 미국과 일본은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MTS) 등을 통해 온라인 거래도 할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증가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022년 766억8632만달러(약 101조8318억원)에서 2023년 1041억8835만달러(약 138조3518억원)로 35.9% 증가했다. [사진 연합뉴스]

명절 기간 해외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급증


이 밖에 키움증권은 지난달 29일부터 미국주식옵션 거래 종목을 기존 49종목에서 200종목으로 확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6월 말까지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타사 고객을 끌어오려는 경쟁도 이어진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글로벌 바로매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에는 주식 매도 대금을 다른 국가 주식 매매에 쓰려면 최소 2거래일을 기다려야 했지만 곧바로 다른 국가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설 연휴를 포함한 7일부터 13일까지 3억원 이상 해외주식을 거래한 고객에게 테슬라 1주를, 5억원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 인베스코QQQ트러스트 1주를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각 금액구간별로 100명씩 선정하며 중복 당첨도 가능하다. 또한 지난달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누적 거래금액이 30억원 이상인 고객 중 20명을 추첨해 엔비디아 주식을 지급한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다른 금융사 계좌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한국투자증권 뱅키스 계좌로 옮기면 입고·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61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한다. 뱅키스 해외 거래 서비스 최초 신청 고객에게는 1개월 매수수수료 무료와 환율 우대 90%(미국 달러 기준) 혜택이 제공된다.

증권사들이 연휴까지 반납하면서 해외 주식 데스크를 운영하는 이유는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다. 국내 주식 시장은 9일부터 12일까지 총 4일간 휴식기에 들어가지만 해외 주식 시장은 어김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최근 명절은 서학개미가 해외 주식 매매에 열을 올리는, 이른바 ‘대목’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규모는 증가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2022년 766억8632만달러(약 101조8318억원)에서 2023년 1041억8835만달러(약 138조3518억원)로 35.9%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를 비롯 해외 증시가 호황기를 맞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더 늘고 있다”라며 “이번 명절 기간 동안에도 해외 시장과 관련해서 투자자들이 불편함 없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이시바 日 총리 “트럼프와 이른 시일 내 회담”

2 한중 외교장관, 계엄사태 후 첫 통화…"소통·협력 지속"

3고려아연, '집중투표제' 통한 이사 선임 청구 결의

4美, 한화큐셀 조지아주 태양광 공장에 2조1000억원 대출 승인

5'퇴직연금 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신규 규제특례 지정…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

6포스코 임금협상 타결…노조 찬성 69.33%

7보험사기 조사 강화…피해 구제도 빨라진다

8포항시, 첨단소재 분야 950억 투자 유치

9포항 영일만항, 대형 크루즈선 일본으로 출항

실시간 뉴스

1이시바 日 총리 “트럼프와 이른 시일 내 회담”

2 한중 외교장관, 계엄사태 후 첫 통화…"소통·협력 지속"

3고려아연, '집중투표제' 통한 이사 선임 청구 결의

4美, 한화큐셀 조지아주 태양광 공장에 2조1000억원 대출 승인

5'퇴직연금 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신규 규제특례 지정…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