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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K팝·비만치료제까지”…운용사 ‘이색 ETF’ 경쟁 치열

삼성운용 '비만치료제TOP2' 상장 예정
KB운용, '버크셔포트폴리오' 준비중
ETF시장 성장세에 차별화로 승부수

KB자산운용은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을 국내 최초로 준비하고 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 로이터]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세계 최초, 국내 최초, 업계 최초를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투자 분야도 K팝부터 비만·당뇨치료제 등을 테마로 삼은 이색 ETF 상품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톱 체제’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소 운용사들도 ‘이색 테마형’ ETF 상품 출시로 상위권 진입을 위해 힘을 쏟는 모습이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이 상품은 ‘비만 치료’를 테마로 한 국내 첫 ETF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 10곳에 투자한다. 투자 대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이 승인한 비만 치료제 또는 체중 감소 기능 의약품을 보유했거나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회사다.

비만 치료는 지난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섹터 중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영역이다. GLP-1 계열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당뇨 치료제에 사용된다. 식욕을 억제하고 장운동을 늦춰 식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혈당과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ETF는 이 분야 선두 주자인 일라리 릴리와 노보 보르디스크 두 종목에 각각 25% 비중으로 투자한다. 나머지 8개 종목은 6.25%씩 동일 가중으로 투자한다.

지난달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4대 연예기획사에 투자 자금 대부분을 투자하는 ETF를 내놨다. 미디어·콘텐츠주와 한 묶음으로 엮인 상품들은 많았어도 기획사로만 포트폴리오 95%의 비중을 채운 것은 이 상품이 최초다.

이외에도 KB자산운용은 ‘투자의 귀재’로 잘 알려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셔웨이와 그 기업이 투자하고 있는 대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KBSTAR 버크셔포트폴리오 TOP10’을 국내 최초로 준비하고 있다. 이 ETF는 분기별 공시되는 버크셔해서웨이 상위 보유 종목들의 비중을 기준으로 삼는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의 지분 변화를 추적하기 때문에 투자 구루의 현황을 쉽게 본뜰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의 상품 차별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ETF시장 높은 성장세...상품 차별화 경쟁


이처럼 국내 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운용사들의 상품 차별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다른 회사 ETF와 비슷한 콘셉트의 상품을 출시하거나 심지어는 거의 유사하게 따라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ETF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3년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21조657억 원으로 2022년 말(78조5116억 원) 대비 54.2%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종목은 160개로 2002년 ETF가 처음 출시된 이후로 가장 많았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ETF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078억 원으로 전년(2조7828억 원) 대비 15.3% 늘었다. 이는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폭(6.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ETF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의 33.4%로 전년(30.9%) 대비 2.5%포인트 증가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에 신규 상장한 ETF 수도 역대 최대치로 집계되는 등 ETF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며 “이에 차별화된 상품 출시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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