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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보톡스' 내놓는 종근당바이오…시장 진입 수월할까[임상이몽]

국내 임상 3상서 보톡스 대비 비열등성 입증
“연내 품목허가 신청할 것”…시장 안착 숙제

임상으로 울고 웃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번 주 임상이몽의 주인공은 ‘종근당바이오’입니다. [편집자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스티로폼, 드라이아이스, 포크레인… ‘보통명사’가 된 브랜드들입니다. 주름 개선을 위해 피부과에서 주로 찾는 ‘보톡스’도 여기에 해당합니다. 보톡스는 미국 애브비에 인수된 기업 엘러간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입니다. 보툴리눔 톡신은 근육을 수축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막아 근육을 마비, 이완시켜 주름을 개선합니다.

하지만 보툴리눔 톡신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보톡스’로 더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다른 기업이 보톡스를 제치고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돋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 시장에는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휴젤, 휴온스, 이니바이오 등 10여 개 기업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출시해, 시장 경쟁도 치열합니다.

치열한 시장이지만, 새로운 플레이어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종근당바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종근당바이오는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으로, 종근당의 계열사입니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후보물질인 ‘CKDB-501A’도 개발하고 있는데요. 최근 이 제제의 국내 임상 3상의 결과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종근당바이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얘기입니다.

종근당바이오에 따르면 CKDB-501A를 투여하고 4주 뒤 미간 주름이 개선된 사람은 80.69%(145명 중 117명)였습니다. 보톡스를 맞은 사람은 같은 기간 70.83%(144명 중 102명)가 미간 주름 개선 효과를 봤습니다.

미간 주름이 개선된 정도의 차이를 보면, CKDB-501A는 보톡스와 비교해도 열등하지 않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이상 사례가 나타난 정도도 CKDB-501A는 14.09%, 보톡스는 12.00%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종근당바이오는 이 결과를 들고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CKDB-501A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보톡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경쟁이 매우 치열합니다. 대표 제품인 보톡스는 이미 시장을 휘어잡고 있고, 메디톡스와 휴젤 등 국내 기업의 입지도 탄탄합니다. 종근당바이오가 이 시장에 어떻게 진입할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시장에서는 종근당바이오가 ‘영업력’을 앞세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근당바이오의 모회사인 종근당이 국내 시장에서 탄탄히 쌓아 올린 영업망 때문입니다. 종근당은 앞서 휴젤과 휴온스 등 국내 기업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국내 시장에 판매한 경험이 있는데요. 휴젤의 경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 진입할 때 종근당의 영업력에 힘입어 입지를 빠르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종근당바이오가 같은 전략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미 많은 기업이 시장에 진출했고, 이미 시장에 나온 기업도 새로운 제품을 내세우는 등 입지를 다지는 데 힘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며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은 종근당바이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위해 중국 기업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기술이전했고,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근당바이오가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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