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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만 키운다’…선택과 집중에 나선 넥슨

신작 3종 서비스 종료…‘퍼스트 디센던트’ 출시 예정

베일드 엑스퍼트 이미지 [사진 넥슨]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넥슨은 최근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테스트 중이던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넥슨은 신작 ‘베일드 엑스퍼트’와 ‘워헤이븐’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초반 흥행에 실패해도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재기를 노렸다면 이제는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는 모습이다.

웨이크러너는 지난 2022년 출범한 민트로켓에서 ‘프로젝트 TB’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게임이다.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의 팀 대전 액션 게임으로, '탑뷰’(Top View)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가감속의 쾌감, 캐릭터별 매력을 부각한 차별화된 액션성이 특징이었다.

넥슨은 지난  2월 PC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의 신작 행사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웨이크러너' 데모 버전을 출시하고 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은 “많은 고심 끝에 프로젝트 개발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웨이크러너만의 색깔과 즐거움을 선보이고 싶었으나 충분한 매력과 재미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후속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많은 분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큼 완성도를 올리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넥슨은 ‘웨이크러너‘ 외에도 ‘베일드엑스퍼트‘ 서비스를 약 7개월 만에 중단하고 ‘워헤이븐‘도 얼리 액세스 4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베일드 엑스퍼트는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싸우는 PC 슈팅 게임이다. 각자의 고유한 개성과 특성을 지닌 요원들이 등장하며 지형지물, 물품 구매 시스템을 이용해 역동적이고 전략적인 슈팅 재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었다. 출시 직후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노력했으나 유저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넥슨의 또 다른 야심작 워헤이븐도 초반 흥행에 실패, 서비스 종료라는 운명을 맞이했다. 워헤이븐은 오로지 칼, 창 등 냉병기만 존재하는 판타지 세계 ‘헤러스’의 대규모 전장에서 ‘연합’과 ‘마라’ 두 진영이 자신들이 믿는 영웅의 교리에 따라 끝없이 전쟁하는 백병전 PvP 게임이다. 세밀하게 구현한 중세 판타지 전장에서 유저들은 각자의 목표와 역할에 따라 전투에 임하게 된다.

워헤이븐은 국내 유저들에게 다소 생소한 장르인 ‘백병전’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대중성 확보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넥슨의 게임 서비스 종료 시점이 과거보다 빨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한 게임을 살리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흥행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접는 모습이다.
워헤이븐 이미지 [사진 넥슨]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외 게임 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며 “과거처럼 초반 흥행에 실패한 게임을 살리기에는 인력도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에 초반 흥행에 실패한 게임을 빠르게 접고 개발 중인 게임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넥슨의 남은 카드는 당장 올해 출시 예정인 ‘퍼스트 디센던트’와 현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게임즈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PC&콘솔 멀티 플랫폼 기반의 루트슈터 장르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슈팅 전투에 RPG 플레이가 결합한 게임이다. PC와 콘솔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통해 동서양 글로벌 시장에서 모두 성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언리얼 엔진 5.2로 구현한 하이 퀄리티 비주얼, 협동 슈팅 액션(CO-OP), 지속 가능한 온라인 RPG를 핵심 가치로 삼아 개발하고 있다. 

‘카잔’은 네오플의 대표 IP인 ‘DNF 유니버스’의 다중 우주 중 하나를 배경으로 하는 PC 및 콘솔 게임으로, 작년 12월 북미 최대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인게임 플레이가 담긴 트레일러를 첫 공개한 뒤 해외 게이머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던파’ 세계관 중 ‘카잔’이란 인물의 스토리와 또 다른 시점의 ‘던파’ 세계관을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최근 FGT(비공개 집중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과 잠재력을 검증받았다”며 “강렬한 액션성과 수려한 그래픽이 특히 호평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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