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아모레·LG생활건강도 나섰다…치열해진 뷰티테크 경쟁
[뷰티테크 전쟁] ②
아모레·LG생건, 뷰티테크 미래 먹거리로 낙점…관련 기술 개발 박차
“전통 뷰티 노하우·해외 포트폴리오 강점”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국내 화장품업계 ‘빅2’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 부진에 허덕이면서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 양사는 새로운 전략을 준비하며 ‘뷰티테크’를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뷰티 디바이스 및 인공지능(AI) 결합상품 등 관련 기술 개발과 신제품 출시·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해 뷰티테크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적 쇄신 및 시장 다변화, 신기술 도입 등을 시도하며 뷰티테크 시장에 뛰어든 두 회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뷰티테크’ 선점 나선 아모레·LG생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알렸다. 미용기기의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 임원을 파견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장으로 이영진 넥스트뷰티 디비전장(상무)을 낙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했다. 이용자가 직접 본인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돕는 디바이스 ‘클렌징 인핸서’, ‘페이셜 부스팅 스파’, ‘스킨 라이트 테라피’ 등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기대 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전략 재조정 차원에서 퍼시픽테크를 자회사로 설립, 뷰티테크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용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퍼시픽테크와 관련한 사업 규모,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집에서 직접 문신(타투·TATTOO)을 새길 수 있는 뷰티 기기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APP)으로 도안을 선택해 원하는 신체 부위에 기기를 대면 3초 내 타투가 새겨진다. 비건 염료를 활용한 비영구 타투로 물로 지워지며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임프린투가 국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LG생활건강은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태국 방콕에서 첫 임프린투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이 밖에 2017년 일찌감치 내부 뷰티테크 전담 부서를 신설한 LG생활건강은 자체 브랜드 차앤박(CNP)의 프리미엄 라인 CNP RX를 통해서도 미용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방문 판매 방식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으로 클렌징·메이크업·피부 관리기기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그룹 관계사인 LG전자도 뷰티·의료 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으로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는 2017년 홈뷰티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LG전자는 화장품사업에서 나아가 뷰티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생활건강과 많은 협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뷰티 ‘빅2’로서 경쟁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4’에서 뷰티테크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CES에서 4년 연속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입술 케어 기술 ‘립큐어빔’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상태를 진단하고 케어하는 동시에 메이크업까지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다.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기술이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정밀한 측정 및 진단 결과에 따른 추천 알고리즘 AI 기술 및 피부 상태에 맞춘 화장품을 구현하는 자동화 로봇 제조 기술 등 사업을 전개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기술들을 더욱 정교화·고도화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S 2024에서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의 부스에는 일반인 관람객, 언론인, 바이어 등 수천여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CES는 AI가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임프린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AI, 개인화 기술을 활용해 ‘맞춤’ 제품에 초점을 두고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장 형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뷰티테크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가전 대기업, 뷰티 분야 중소기업과 대기업, 의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뷰티 기기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 뷰티 사업과의 높은 연관성에 주목해 뷰티 대기업들도 뷰티테크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뷰티 노하우와 높은 투자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 합병 움직임에도 활발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미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만큼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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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여해 뷰티테크 신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인적 쇄신 및 시장 다변화, 신기술 도입 등을 시도하며 뷰티테크 시장에 뛰어든 두 회사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뷰티테크’ 선점 나선 아모레·LG생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미용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알렸다. 미용기기의 유통·판매를 전담하는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 임원을 파견하는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장으로 이영진 넥스트뷰티 디비전장(상무)을 낙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했다. 이용자가 직접 본인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돕는 디바이스 ‘클렌징 인핸서’, ‘페이셜 부스팅 스파’, ‘스킨 라이트 테라피’ 등을 출시했다.
2019년에는 배우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기대 만큼의 성과를 보지 못하면서 전략 재조정 차원에서 퍼시픽테크를 자회사로 설립, 뷰티테크 사업 확장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 핵심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미용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퍼시픽테크와 관련한 사업 규모,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집에서 직접 문신(타투·TATTOO)을 새길 수 있는 뷰티 기기 판매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미니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는 모바일 앱(APP)으로 도안을 선택해 원하는 신체 부위에 기기를 대면 3초 내 타투가 새겨진다. 비건 염료를 활용한 비영구 타투로 물로 지워지며 인체에 무해한 것이 장점이다.
임프린투가 국내 젊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LG생활건강은 해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초까지 태국 방콕에서 첫 임프린투 팝업 매장을 운영하는 등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이 밖에 2017년 일찌감치 내부 뷰티테크 전담 부서를 신설한 LG생활건강은 자체 브랜드 차앤박(CNP)의 프리미엄 라인 CNP RX를 통해서도 미용기기를 선보이고 있다. 방문 판매 방식으로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으로 클렌징·메이크업·피부 관리기기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그룹 관계사인 LG전자도 뷰티·의료 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으로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화장품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LG전자는 2017년 홈뷰티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앞으로 LG전자는 화장품사업에서 나아가 뷰티테크에 공을 들이고 있는 LG생활건강과 많은 협업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뷰티 ‘빅2’로서 경쟁력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CES 2024’에서 뷰티테크 기술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CES에서 4년 연속 디지털 헬스 부문 혁신상을 받은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도 입술 케어 기술 ‘립큐어빔’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립큐어빔은 하나의 기기로 입술 상태를 진단하고 케어하는 동시에 메이크업까지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다. 아모레퍼시픽이 특허 출원한 기술이 적용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고객의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정밀한 측정 및 진단 결과에 따른 추천 알고리즘 AI 기술 및 피부 상태에 맞춘 화장품을 구현하는 자동화 로봇 제조 기술 등 사업을 전개하며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기술들을 더욱 정교화·고도화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장소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S 2024에서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의 부스에는 일반인 관람객, 언론인, 바이어 등 수천여명이 방문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올해 CES는 AI가 주요 화두로 꼽히는 만큼 AI와의 상호작용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는 임프린투가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AI, 개인화 기술을 활용해 ‘맞춤’ 제품에 초점을 두고 꾸준한 제품 개발과 시장 형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뷰티테크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가전 대기업, 뷰티 분야 중소기업과 대기업, 의료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뷰티 기기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존 뷰티 사업과의 높은 연관성에 주목해 뷰티 대기업들도 뷰티테크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오랫동안 쌓아온 뷰티 노하우와 높은 투자력을 바탕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인수 합병 움직임에도 활발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미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온 만큼 해외로의 확장 가능성도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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