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앞둔 하이투자증권 성무용號, 중점 과제는
부동산 PF·내부통제 리스크 도마 위
PF익스포져 높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신임 대표이사에 성무용 전 DGB대구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지난해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성무용 신임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성 무용 신임 대표는 오는 28일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성 신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대구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에서 부동산학 석사, 경일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DG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전략경영본부 부사장, 대구은행 마케팅본부와 영업지원본부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1년에는 지주설립준비단 전략기획부장을 맡아 DGB금융지주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그룹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 경영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보탰다.
하이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 신임 대표의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의 전략기획, M&A, 인사, 마케팅, 홍보 등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 이해와 소통 능력을 평가했다. 하이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성 대표의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한 조직 이해와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회사의 현안을 해결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해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PF·내부통제 관리 중점 과제
성 신임 대표가 중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부동산 PF 부문으로 보인다. 하이투자 증권은 지난해 영업수익의 상당부분을 부동산PF 충당금으로 적립하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615억원) 대비 99.5% 감소한 2억원에 그쳤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호황기가 이어지면서 PF 대출과 연계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문제는 높은 부동산PF 비중 탓에 하이투자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이 지난 2022년 이후 부동산경기 침체로 본PF 대출과 본PF 전환이 어려운 브릿지론 중심으로 자산건전성 지표가 저하됐다고 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비율이 9.9%로 2021년 말 0.3%에서 크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81.4%로 100%를 밑돌고 있지만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질적위험이 여전히 높아 자산건전성 관리 부담이 상존한다”며 “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부담 확대가 실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GB금융그룹 실적발표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PF 익스포저는 2023년 말 기준 1조59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79% 수준이다. 이는 작년 말 기준 업계 평균 추정치인 33% 대비 높다. 또한 전체 PF 익스포저 중 부동산PF 비중은 8920억원으로 84%에 달한다.
한편 이달 말 임기 만료가 예정된 홍원식 현 하이투자증권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다. 홍원식 대표가 연임에 실패한 이유는 부동산 PF 관련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론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대출 과정에서 PF 상품 ‘꺾기’(대출을 조건으로 금융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포함해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꺾기란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는 행위를 가리킨다. 주로 은행권에서 쓰고 있는 단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홍 대표가 국회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대외적으로 PF 리스크가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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