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한 날이지만”…조용병 회장, ELS 관련 말 아끼고 ‘밸류업’ 강조
11일 ’2024년 은행연합회 기자간담회’ 개최
“연합회의 역할은 은행 밸류업 기반 다지는 것”
“은행 미래는 ‘자산관리’ 전략에 달려 있어”
![](/data/ecn/image/2024/03/11/ecn20240311000034.800x.0.jpg)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홍콩 ELS) 분쟁조정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은행연합회의 반응에도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엔 신중한 모습이었다.
조 회장은 “저도 (과거 신한금융 재직 당시) 사모펀드에 얽혀서 고생을 많이 했고 반성도 했다”며 “이후 금융소비자법도 도입됐는데 이런(홍콩 ELS) 사태가 다시 발생한 점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조 회장은 “홍콩 ELS 배상안은 당국과 은행, 투자자 간 소통의 출발점”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축적돼서 은행권의 자본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홍콩 ELS 배상 등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피하면서, 은행연합회의 역할과 은행의 ‘밸류(가치)’ 상승 방안에 대해 강조했다.
우선 조 회장은 은행연합회의 역할에 대해 “은행이 스스로 ‘밸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은행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기 위한 다양한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당국과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은행의 미래를 위한 과제인 비금융·플랫폼·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다각화와 해외진출 촉진을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며 “은행의 ‘밸류’ 상승이 경제생태계의 건강한 순환을 촉진하고 우리 사회와의 상생으로 이어지도록 비전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은행의 미래는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최근 상품 판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은행은 판매 채널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 산업을 포함해 금융이 나아가야 할 부분은 자산관리”라고 했다.
그는 “기업영업도 현재는 대출중심인데 기업들도 자산관리 쪽으로 (영업을)해야 한다”며 “자본관리를 토탈로 할 수 있는 금융지주 차원의 채널 전략이 있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 회장은 현재 은행권이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슈로 인해 은행이 연초임에도 위축돼 있다”며 “은행은 건전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는데 이런 노력에 대해 사회적으로 관심이 적거나 약간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초에 새로운 사업 진출이나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하는데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은행들도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은행산업 전망에 대해 “올 한해 은행산업은 금리의 향방은 불확실하고, 부동산시장과 실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환대출플랫폼 등에 따른 영업경쟁은 격화되고 있다”며 “수익성은 떨어지고 리스크는 증가하는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회장은 “그럼에도 은행은 민생경제의 보루로서 철저한 건전성·유동성 관리로 ‘은행은 안전하다’는 국민 신뢰에 부응하고, 경제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검은사막에서 엿볼 수 있는 차기작 ‘붉은사막’의 모습은?
2이재명 “민주당 집권 땐 코스피 3000 간다”
3‘홍콩 재벌 3세 사망’ 강남 성형 집도의, 업무상과실치사 ‘무죄’ 이유는
4전국 집값, 연초 더 떨어졌다...전셋값도 하락 전환
5정부, 올해 지적재조사사업에 418억 투입…민간 참여 47%로 확대
6“세금 한 푼 안내고”…자녀에 50억 아파트 편법 증여, 156명 세무조사
7美 계란값 폭등 '12개 7200원'...바이든 정부 책임?
8레페리, 알렉스디자인 인수 2년 성과 발표...“올해도 다양한 프로젝트 추진”
9“우리 아티스트 비웃지 마라”...가상 아이돌 시대, ‘플레이브’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