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히어로’ 임영웅도 하나은행에서 자산관리 받을까?[김윤주의 금은동]
광고주와 ‘의리’ 지키는 연예인 모델들
아이유도 우리은행에서 자산관리 받아
은행, 非이자익 확대 숙명…자산관리 마케팅 강화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저는 음악에만 전념하고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에 맡겨요.” 하나은행의 15초짜리 영상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하나금융의 광고모델인 가수 임영웅이 영상에 등장해 해당문구를 직접 말한다. 하나은행 외에도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금융사 광고모델이 된 연예인은 해당은행 손님으로도 인연을 맺어 ‘의리’를 지킨다는 후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월 23일 새 광고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영입했다. 같은날 임영웅이 등장하는 광고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이 영상은 15일 오후 2시30분 기준 조회수 965만회를 기록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특대형 현수막과 영업점에 배포되는 임영웅 입간판 등 다양한 광고물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영웅은 중장년층의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다. 이 덕분에 하나금융 또한 리테일 금융분야에서 이른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모델을 영입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광고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면서도 “영업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확실히 점포 방문 손님이 늘었다고 체감하는 영업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영웅은 오랜기간 하나은행의 손님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서비스를 경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광고멘트 ‘저는 음악에만 전념하고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에 맡겨요’ 또한 실제 고객경험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등 모든 광고모델을 하나금융의 손님으로 구성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금융사 광고모델은 손님으로도 인연을 맺어 광고주와 ‘끈끈한 의리’를 지키고 있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광고모델의 자행 이용 사실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우리은행의 사례다.
지난 3월 7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기자간담회’에서는 우리은행의 대표 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우리은행에서 자산관리를 받는 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 그룹장은 “아이유 자산관리에 대해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려드릴 수 없지만, 동그라미(O)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9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인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의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기용했다. 이영애 또한 국민은행 모델이 된 뒤, 국민은행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연예인을 금융사의 얼굴로 내세우는 ‘스타 마케팅’ 전략이 더욱 활발해졌다.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그룹 이미지 제고, 고객 접점 확대 등을 기대한다. 특히 은행들의 스타 마케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의 숙명인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가 핵심사업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회장 출신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역시 은행의 미래는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회장은 “자산관리로 영업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으면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저는 음악에만 전념하고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에 맡겨요.” 하나은행의 15초짜리 영상광고에 나오는 문구다. 하나금융의 광고모델인 가수 임영웅이 영상에 등장해 해당문구를 직접 말한다. 하나은행 외에도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금융사 광고모델이 된 연예인은 해당은행 손님으로도 인연을 맺어 ‘의리’를 지킨다는 후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난 2월 23일 새 광고모델로 가수 임영웅을 영입했다. 같은날 임영웅이 등장하는 광고영상도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이 영상은 15일 오후 2시30분 기준 조회수 965만회를 기록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명동 사옥과 한남동 사옥 등 건물 외부에 설치하는 특대형 현수막과 영업점에 배포되는 임영웅 입간판 등 다양한 광고물을 곳곳에 배치하면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영웅은 중장년층의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가수다. 이 덕분에 하나금융 또한 리테일 금융분야에서 이른바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모델을 영입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상황이라 광고효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말하기는 애매한 상황”이라면서도 “영업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확실히 점포 방문 손님이 늘었다고 체감하는 영업점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영웅은 오랜기간 하나은행의 손님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서비스를 경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영웅의 광고멘트 ‘저는 음악에만 전념하고 자산관리는 하나은행에 맡겨요’ 또한 실제 고객경험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축구선수 손흥민과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등 모든 광고모델을 하나금융의 손님으로 구성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금융사 광고모델은 손님으로도 인연을 맺어 광고주와 ‘끈끈한 의리’를 지키고 있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광고모델의 자행 이용 사실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다. 바로 우리은행의 사례다.
지난 3월 7일 ‘우리은행 자산관리그룹 기자간담회’에서는 우리은행의 대표 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우리은행에서 자산관리를 받는 지를 묻는 질의가 나왔다. 이에 송현주 우리은행 자산관리 그룹장은 “아이유 자산관리에 대해 개인적인 부분이라 알려드릴 수 없지만, 동그라미(O)라고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22년 9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 브랜드인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GOLD&WISE the FIRST)’의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기용했다. 이영애 또한 국민은행 모델이 된 뒤, 국민은행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연예인을 금융사의 얼굴로 내세우는 ‘스타 마케팅’ 전략이 더욱 활발해졌다. 금융사들은 이를 통해 그룹 이미지 제고, 고객 접점 확대 등을 기대한다. 특히 은행들의 스타 마케팅은 ‘자산관리’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은행의 숙명인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자산관리가 핵심사업 떠올랐기 때문이다.
신한금융그룹 회장 출신인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역시 은행의 미래는 ‘자산관리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지난 3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회장은 “자산관리로 영업의 무게 중심이 제대로 옮겨지지 않으면 은행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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