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요즘 지갑 씀?” 현실로…갤럭시, 카드 이어 ‘신분증’도 품었다
삼성페이에 ‘모바일 신분증’ 탑재…‘삼성월렛’으로 명칭 변경
블록체인·삼성녹스로 보안성 강화…법적 효력 ‘실물’과 동일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갤럭시가 지갑을 품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로 국내 카드 사용 방식을 완전히 바꾼 바 있다. 애초에 카드 사용이 일반화된 국내 시장에서 현금 사용은 드물다. 삼성페이 서비스가 국내에 안착하면서 지갑에 남은 건 신분증 정도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에 이 신분증마저 들여놓으면서 ‘일상 침투’를 더욱 가속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에 ‘모바일 신분증’을 탑재한다고 20일 밝혔다. 서비스 확장에 따라 삼성페이 이름도 ‘삼성월렛’으로 바꿨다. 지갑을 완전히 스마트폰에 들여놓겠단 의도가 읽힌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정안전부와 삼성월렛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마련한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지닌다. 삼성월렛 서비스엔 ▲모바일 운전면허증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이 포함됐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성월렛 서비스 개시를 선포했다. 이 장관은 “민간의 풍부한 창의력이 국민 삶을 위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공공서비스 민간 개방과 협업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국민께 더 많은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행정안전부와 대한민국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측은 당시 하드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신분증을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협력을 약속했다. 그 결과가 이날 삼성월렛으로 공개된 셈이다.
이날 행사에선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삼성월렛에 탑재된 ‘모바일 신분증’ 활용 시연이 이뤄졌다. ▲카페·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신분증의 QR 코드를 통해 연령 확인 ▲해외 송금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으로 실시간 본인 확인 진행 후 송금 처리 등이 가능한 점을 보여줬다.
모바일 신분증은 IC운전면허증과 IC국가보훈등록증으로 등록 가능하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신분 확인이 필요한 공공기관·금융기관 등에서 실물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유권자 신분 확인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기술로 보안성 역시 강화됐다. 회사 측은 “삼성월렛으로 발급받은 모바일 신분증은 사용할 때마다 모바일 신분증 블록체인과 실시간으로 연동돼 빠르고 안전하게 인증된다”며 “개인정보는 삼성전자 모바일 플랫폼인 삼성녹스(Samsung Knox)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된다”고 전했다.
삼성월렛에는 기존 ▲모바일 결제 ▲ATM 사용 ▲티켓 ▲멤버십 ▲쿠폰 ▲디지털 키 ▲탑승권 ▲디지털 자산 ▲전자증명서 발급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5년 8월 국내에서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기준 국내 가입자 수만 1700만명 이상이다. 누적 결제금액 약 30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까지 추가되면서 영역이 더욱 확장됐다.
삼성전자는 20일부터 모바일 신분증 사용을 위한 앱 업데이트를 순차 진행한다.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스마트폰의 앱 아이콘이 변경되고 앱을 실행하면 상단에 삼성월렛이 표기된다. 이번 서비스명 변경 이후에도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명은 삼성페이로 동일하게 유지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삼성월렛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 개시는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는 지갑 없는 사회로의 발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와 협업하여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종류를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디지털플랫폼 정부 실현을 적극 지원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 독보적인 삼성월렛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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