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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희망퇴직’ 논란 의식했나…정용진, SNS 댓글 모두 감췄다

회장 승진 20일 만...SNS 게시물 정리
프로필 소개글에 적은 ‘멸공’은 그대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삭제하는 등 계정을 정리 중이다. 사진은 과거 정 회장이 인스타그램에 공유한 국산 선글라스 제품을 착용한 사진. [사진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대거 삭제하는 등 계정을 정리 중이다. 또한 평소 누리꾼과 소통하던 정 회장이 댓글창을 모두 닫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지금까지 올렸던 게시물이 대부분 사라지고 12개의 게시물만이 남아 있다. 8일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으로 승진한 지 20일 만에 이뤄진 조치다.

재계 인사로서 평소 SNS를 즐겨 하던 정 회장은 한 달 가량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그간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 클럽하우스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사진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1월 ‘멸공’, ‘공산당이 싫어요’ 등 정치적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기업 운영에 위험 요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당시 이마트 노조는 “기업인 용진이형은 멸공도 좋지만 본인 사업을 먼저 돌아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정 회장은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저의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입니다”라며 사과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을 정리한 것은 회장으로서 그룹의 혁신과 성장에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설립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어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단 분석이다.

이마트는 실적 부진 여파에 창립 후 처음으로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마트는 25일 오후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 밴드 1,2,3 인력 중에서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신청자에겐 월 급여 24개월치의 특별퇴직금과 2500만원의 생활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밴드 1은 수석부장, 밴드2는 부장, 밴드3는 과장급에 해당한다.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인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이마트가 1993년 설립된 이래 처음이다.

 [사진 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이마트는 올해 초 폐점을 앞둔 상봉점과 천안 펜타포트점에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 시작했던 희망퇴직을 전사적으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 직원은 2만2744명으로 전년 대비 1100명 줄어들었다.

내수 침체와 수요 감소 등으로 악화된 업황을 이겨내기 위한 인력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오너나 임원이 지는 대신 직원들에게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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