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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따라 꽃 보며 봄 만끽하는 낭만 여행지를 찾아 나서다[E-트래블]

한국관광공사 선정 4월 테마는 ‘봄 따라 강 따라’
강촌레일파트·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등 관광객 유혹

춘천 강촌레일파크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석봉 스포츠경향 여행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봄 따라 강 따라’다. 올해 봄 마중 길은 꽃그늘 아래로 한들한들, 물길 따라 살랑살랑 떠나는 봄나들이다. 아름다운 계곡과 강변 둑길을 따라 피어난 꽃을 보며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 여행지를 소개한다.

경춘선 그 길, 여전히 달린다…춘천 강촌레일파크

춘천은 봄 개울을 한자어로 쓴다. 그만큼 봄 풍경이 예쁜 동네다. 춘천에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로맨틱한 감성은 ‘뿜뿜’이더라. 북한강을 따라 놓인 옛 경춘선 철로를 레일바이크로 달리면 북한강의 봄 풍경은 아스라이 저 멀리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강촌 레일파크에는 두 개의 노선과 세 개의 출발역이 있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는 김유정역에서 출발해 옛 강촌역까지 이르는 코스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출발해 경강역까지 간 뒤 가평으로 돌아온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경강역에서 출발해 가평까지 간 뒤 경강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경강 레일바이크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는 펫 바이크도 이용할 수 있다.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사진 한국관광공사]

김유정 레일바이크 탑승장 공중에 매달린 원색의 우산이 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코스 중 네 개의 터널이 있다. 첫 번째 터널엔 수많은 바람개비가 터널 벽면에 붙어 있다. 두 번째 만난 터널은 예쁜 조명과 함께 비눗방울이 날린다. 빨강·파랑·초록 등 여러 색으로 바뀌는 세 번째 터널의 테마는 은하수다. 네 번째 터널은 클럽을 닮았다. 조명과 음악이 한도 초과다. 김유정역에서 6㎞ 지점에 다다르면 낭만열차로 환승하는 낭구마을 휴게소에 도착한다. 남은 2.5㎞ 구간은 낭만열차를 타고 유유자적 창밖으로 펼쳐지는 북한강의 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평 레일바이크는 가평에서 경강역까지 왕복하는 8㎞의 코스다. 강촌 레일파크 세 개의 코스 중 유일하게 전동레일바이크를 사용한다. 가평에서 출발하면 곧 북한강철교를 만난다. 30m라는 철교의 높이는 꽤 아찔하다. 20여 분 만에 경강역에 도착한다. 휴게실로 사용되는 경강역 내부는 많은 사람이 붙인 쪽지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를 가로질러 삼천동과 삼악산 능선을 잇는다. 운행 길이 3.61㎞로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가장 길다. 

김유정 레일바이크를 이용하면 만날 수 있는 네 번째 터널. [사진 한국관광공사]

▲ 뭐 먹지?
유정손만두 육개장만두전골·손만두국/춘천시 신동면 김유정로 1421
춘천옹심이 옹심이·감자전/춘천시 당간지주길 69
1.5닭갈비 닭갈비·닭내장/춘천시 후만로 77


봄바람 앞서거라, 꽃비 밀어줄게…단양 선암골생태유람길

너럭바위가 층암을 이루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는 선암골생태유람길의 하선암. [사진 한국관광공사]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단양 느림보유람길의 1구간으로, 선암계곡을 따라 걷는 14.8㎞의 산책코스다. 느림보유람길은 4개(선암골생태유람길, 방곡고개넘어길, 사인암숲소리길, 대강농촌풍경길, 총 42.4㎞)의 코스로 구성된 순환형 길이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남한강의 지류인 단양천을 따라 화강암과 사암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단양팔경으로 꼽히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이 차례로 등장한다. 이 밖에도 소선암, 은선암, 특선암 등 길 따라 만나는 절경에 지루할 틈이 없다.

출발점은 단성생활체육공원이다. 한 시간 반 정도(5.9㎞) 걸으면 삼선구곡의 첫 경승지, 하선암을 만난다. 너럭바위가 층암을 이루고, 그 위에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다. 

4억5000만 년 전에 만들어진 단양의 고수동굴. [사진 한국관광공사] 

단성면 가산리 마을에 이르면 쉼터가 있다. 마을을 지나 다시 숲길로 이어진다.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와 탁 트인 계곡이 나오면 중선암에 다다른 때다. 중선암에 앉아보려면 출렁다리를 건너 도락산장 매점 뒤편으로 걸어서 들어가면 된다. 

중선암에서 약 1㎞ 남짓 걸으면 단양의 명산 도락산과 월악산국립공원 단양분소가 나온다. 우암 송시열은 도락산에 ‘깨달음을 얻는 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반드시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고 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제 삼선구곡의 마지막 경승지인 상선암이다.

상선암 출렁다리를 건너 상선암교를 지나 약 1.3㎞를 걸으면 특선암이 위용을 자랑한다. 수직으로 벽을 이룬 기암절벽이 마치 호위무사 같다. 선암골생태유람길은 벌천삼거리에서 끝이 나고, 2구간인 고개넘어길로 이어진다. 여기서 멈추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된다.

이밖에 둘러볼 곳은 단양의 랜드마크인 만천하스카이워크, 다누리아쿠아리움 등이 있다. 고수동굴(천연기념물)은 4억5000만 년 전에 만들어졌다. 총길이가 1395m다.

단양의 랜드마크인 다누리아쿠아리움 [사진 한국관광공사]

▲뭐 먹지?
부엉이식당 백반/단양읍 중앙2로
박쏘가리 쏘가리매운탕/단양읍 수변로
서울식당 수제떡갈비/단양읍 고수동굴길
경주식당 올갱이해장국/단양읍 도전6길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

영천 임고강변공원. [사진 한국관광공사]


영천엔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보현산천문대가 있다. 벚꽃, 복사꽃이 만발한 봄엔 너나 할 것 없이 영천의 강변으로 모여든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IC를 빠져나와 포은로를 달리다 보면 곧 자호천과 만난다. 자호천은 보현산 골짜기에서 흘러나와 영천댐에 몸을 담근 다음 영천 시내를 지나 금호강으로 흘러든다. 전체 길이는 23㎞, 50리가 넘는 물길을 따라 자호천 둑길이 온통 벚나무다. 만발한 벚꽃을 감상하려면 자호천 구간이 좋다.

임고강변공원은 영천댐에서 빠져나와 몸집을 넓히던 강이 우뚝 선 암벽을 만나 ㄱ자로 꺾는 곳으로, 암벽의 절경에 취해 물도 잠시 쉬어 흐른다.

봄날 누가 뭐래도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벚꽃이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공원 끝에 있는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어진다. 벚꽃이 피면 길 양쪽으로 분홍빛 꽃 터널을 드리운다.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로는 임고면 양향교에서 양수교까지의 길이다. ‘벚꽃 예쁜 길’로 불린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놓칠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를 따라 벚꽃 드라이브 명소다.

이 밖에 영천엔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이 있다.

숨겨진 벚꽃 명소로 유명한 임고강변공원. [사진 한국관광공사]

▲ 뭐 먹지?

영천새우칼국수 새우칼국수, 닭불고기/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고향식당 생오리불고기/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카페온당 서원라떼, 피크닉세트대여/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환상의 드라이브, 환장할 꽃 대궐…임실 사선대 

성미산과 오원천이 그림처럼 조화를 이루는 임실 사선대. [사진 한국관광공사]

산이 많고 물이 많은 임실은 그야말로 봄의 전령사다. 회문산, 나래산, 백련산 등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을 통해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섬진강의 개나리와 옥정호의 물안개는 봄을 여는 ‘트리거’다.

임실의 사선대(四仙臺)는 ‘네 신선이 노닌 곳’이다. 명승고적 설화집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임실 운수산의 두 신선과 진안 마이산의 두 신선이 관촌지역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사선대는 해발 430m의 성미산과 섬진강 상류인 오원천(烏院川)과 한 폭의 그림처럼 조화를 이룬다. 오원천이라는 이름은 ‘까마귀가 놀던 강’이란 뜻이다. 이는 과거 까마귀가 네 신선과 함께 하늘에서 땅으로 날아든 길조였다는 설과 연결된다. 

잔디광장 북쪽에 조성된 조각공원은 1996년 임실군의 지원을 받으며 오궁리 신덕분교에서 예술 활동을 한 다국적 작가군의 수준 높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선대 위쪽 언덕에 보이는 운서정(雲棲亭)은 일제강점기 당시 관촌지역 부호였던 부친 김양근의 덕망을 추모하기 위해 둘째 아들 김승희가 1928년 건립한 공간으로, 우국지사가 모여 나라 잃은 한을 달래던 곳이다.

운서정 주변의 덕천리 가침박달 군락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천연기념물이다. 가침박달나무는 5월에 하얀색 꽃을 피우며 9월에 열매를 맺는다.

2012년 개장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대한민국 치즈의 발상지인 임실을 만날 수 있는 체험형 테마 관광지다.

임실 사선대 [사진 한국관광공사]

▲뭐 먹지?

사선대해물칼국수 해물칼국수·녹두해물전·검정콩국수/관촌면 사선2길 46-10
프로마쥬레스토랑 치즈돈까스·스페셜피자·치즈볶음밥/성수면 도인2길 50
임실N치즈피자 전북임실점 불고기스테이크피자·발사믹피자·허니치킨피자/임실읍 봉황로 183

샛노란 봄소식, 볼빨간 엑티비티…나주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사진 

영산강은 담양의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해 광주와 나주 등을 거쳐 목포에서 바다로 흘러든다. 이곳의 영산강둔치체육공원은 나주시 영산포 일대를 아우르는 시민들의 쉼터이자 휴식처다. 

영산포라는 이름은 신안 흑산도 동쪽 섬 영산도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고려 시대 영산도에 왜구의 노략질이 잦자 섬사람들을 내륙으로 이주해 살게 했다. 그들이 사는 나주의 강변 동네를 영산도 사람들이 사는 포구라 해 영산포라 불렀다. 나주 영산포는 바다까지 뱃길로 이어지는 교역의 중추라 자연스레 강의 이름 역시 영산포를 따서 영산강이 됐다 전한다.

영산포홍어거리가 영산강둔치체육공원 강변에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산포 사람들이 고향의 홍어 맛이 그리워 가져다 먹던 게 오늘에 이르러 나주 홍어의 명성을 만들었다. 그런데 봄에는 주인공이 바뀐다. 유채꽃이 홍어에 맞서 영산강의 새 주인공이다.

영산교나 영산대교 위에서 내려다보면 온통 노란빛이다. 눈 호강과 더불어 영산강 황포돛배 체험과 자전거 타기를 빼놓을 수 없다. 황포돛배는 육상 교통이 발달하며 1977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지난 2008년부터 관광 목적으로 부활해 운영 중이다. 

영산강의 황포돛배 체험. [사진 한국관광공사]

공원 둔치 둑으로는 영산강 자전거길이 지난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담양댐 물문화관부터 목포 영산강하구언까지 총 133㎞다. 그 일부는 황포돛배가 지나는 구간과 나란한데 황포돛배와 석관정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석관귀범이라고 해 영산5경에 해당한다. 공원에서도 가벼운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영산교 북쪽 교각 아래는 자전거 무료 대여센터가 자리한다. 1인승과 2인승 자전거를 갖췄고 신분증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용 범위는 영산강 둔치체육공원 내로 제한한다.

영산강 체육둔치공원에서 영산포 철도공원이 지척이다. 영산교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다. 영산포 철도공원은 옛 영산포역을 복원한 영산포역사 문화체험관과 레일바이크 등으로 이뤄져 있다.

나주는 이미 고려 시대부터 호남의 중심지였다. 나주 고샅길은 마을의 좁은 골목을 가리키는 옛말로 옛 나주읍성의 골목골목을 걸어볼 수 있는 코스다. 크게 서부길(3㎞)과 동부길(5㎞)로 나뉜다. 서부길은 나주목의 상징과도 같던 금성관(보물), 나주목사가 살았던 금학헌, 나주목 관아의 정문 정수루 등 조선 시대 나주읍성의 흔적이 주를 이루고 동부길은 일제강점기의 근현대사 흔적을 연결한다. 따로 안내 지도가 없어 나주읍성 관광안내소(정수루 앞) 안내판을 참고해야 하지만, 복잡한 길은 아니어서 표식 없이도 걸을 만하다.

▲뭐 먹지?
나주곰탕 하얀집 곰탕/나주시 금성관길
홍어1번지 홍어삼합/나주시 영산3길
스테이케이션 까눌레/나주시 석전2길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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