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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빠지나…테슬라, 주가 향방 ‘이것’에 달렸다 [이코노 株인공]

지난 15일 기준, 주가 161.48달러로 ‘뚝’
주가도 급락…증권가 ‘성장 없는 성장주’ 혹평
테슬라, 전기차 인기하락에 최소 1만4000명 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전기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올해 들어 곤두박질치자 향후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BYD, 샤오미 등 경쟁자들의 잇단 도전에 시장 점유율까지 감소하면서 결국 감원이라는 극단적인 처방을 내놓게 됐다. 이를 근거로 테슬라 전성기는 막을 내린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호재도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단계에 한발짝 다가갔다는 평과와 함께 엔트리급 모델인 전기차 ‘모델2’ 신차도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때 ‘천슬라’였지만…주가 급락, 美시총 순위 10위권 밖으로

테슬라 주가는 최근 160~17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주당 248.48달러였던 주가는 이달 15일 161.48달러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한때 ‘천슬라’라는 수식어와 함께 시가총액도 1조 달러 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커졌지만, 최근에는 5000억 달러대로 녹아내렸다. 시총 순위는 미국 상장기업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국내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도 테슬라 관련주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28% 하락한 2609.63에 마감해 2600선이 위험하게 됐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928종목 중 776종목이 하락했으며, 삼성전자(-2.68%), SK하이닉스(-4.84%)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도 2%대 내린 832.8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부진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는 등 강달러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 상승압력이 지속되고, 미국 경제도 강한 성장세를 보여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후퇴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725억원, 기관은 2933억원을 팔아치워 약세장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테슬라에 대한 증권가의 평가도 인색해졌다. 웰스파고는 지난달 테슬라에 대한 의견을 비중 축소 즉,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25달러로 낮췄다. 그러면서 ‘성장 없는 성장주’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실적 부진으로 전세계 인력 10%를 감축한다는 소식에 급락했다”며 “비용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보다 수요위축 및 올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테슬라 충전소에 전기차들이 주차돼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오는 23일, 1Q 실적 발표에 쏠리는 눈…‘어닝 미스’ 기조 유지 전망


테슬라 실적도 신통치 않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매출 25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 평균치인 256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20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8.2%로 반토막 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급감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하락한 43만3371대로, 판매량은 전년 대비 8.5% 감소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45만1016대와 43만9380대를 각각 3.9%, 12.0%씩 하회한 수치다. 생산량과 판매량은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테슬라는 1분기 생산·판매 부진에 대해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3 신모델 생산 램프업 진행과 홍해 이슈에 따른 부품수급 차질(우회운송 등), 방화공격에 따른 기가팩토리 베를린의 생산차질 등으로 설명했다. 한편 증권가에 따르면 3월 사이버트럭 미국 판매는 1009대(1분기 판매 2803대)로 생산성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넷째 주에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고 인도 투자 계획도 별도로 발표할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SNS에 “다른 모든 나라에 전기차가 있는 것처럼 인도에도 전기차가 있어야 한다”며 “인도에 테슬라 전기차를 공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진전”이라고 언급했다.

테슬라는 오는 23일(현지시각) 1분기 영업실적을 공개한다. 사진은 테슬라가 선보인 모델3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 연합뉴스]

로이터는 머스크의 이번 방문이 오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되는 인도 총선 기간과 맞물려 있다면서 테슬라가 투자 발표를 하면 현지에서 모디 총리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고 평했다. 미국·중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하자 테슬라는 시장이 커질 잠재력이 있는 인도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준 자동차 전체 판매량의 2%인 전기차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23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어닝 미스’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부진이 심화하면서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실적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예상 하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내연기관차 규제 완화, 도널드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기 선언 등 2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인 소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주요 2차전지 업체의 올해 2분기뿐 아니라 연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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