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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림픽’에 LG가 왜 출전?…“영향력 상당하네”

‘전기자동차 올림픽’ EVS, 한국서 9년 만에 개최…LG그룹 출전
전장 4총사 핵심 기술 총망라…박일평 사장, EVS37서 기조연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 스토리’ 주제로 공동 전시관 운영

LG그룹 전장 계열사 4곳이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EVS37 행사에 마련한 공동 전시관. [사진 ㈜LG]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그룹이 업계에서 ‘전기자동차 올림픽’으로 불리는 행사에 출전했다.

㈜LG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The 37th International Electric Vehicle Symposium & Exhibition)에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사업을 영위하는 주요 계열사가 참여했다고 23일 밝혔다. EVS는 세계 최고 권위 전기차 행사로 꼽힌다. 한국에서 9년 만에 열리는 올해 행사는 이날부터 2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LG에너지솔루션·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은 EVS37에 공동 전시관을 꾸리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VS37은 세계 전기자동차협회(WEVA)·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한다. 세계 60여 개국 1500여 명의 전기차 전문가와 글로벌 200여 업체의 모빌리티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LG그룹 전장 계열사 4곳이 운영하는 공동 전시관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 스토리’(A Visionary Story of Future Mobility)를 주제로 마련됐다.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전기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변환해 바퀴를 움직이게 하는 ‘파워트레인 시스템’ ▲자율주행 주요 부품인 ‘차량용 카메라’ 및 ‘라이다’(LiDAR) ▲차량 내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 ▲프리미엄 전기차에 탑재된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기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LG그룹의 기술력을 총망라했다.

EVS37 기조연설자로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사장)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박 사장은 ‘모빌리티의 미래’(Delivering the Future of Mobility)를 주제로 LG그룹이 그리는 사업 청사진을 소개한다.

LG그룹은 전시뿐 아니라 학술대회에서도 영향력을 뽐낸다. LG 연구진은 학술대회에서 ▲전기차 배터리 성능저하와 고장진단 분석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을 위한 주요 기술 ▲SDV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차량 내 인식 기술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등을 주제로 연구 성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 참가는 배터리와 전장 사업을 영위하는 LG 계열사들이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LG의 위상을 보여줄 기회”라며 “앞으로도 그룹 내 역량을 결집해서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전장 계열사 4곳이 운영하는 EVS37 공동 전시관에 관람객들이 23일 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LG]

LG그룹 전장 역량 ‘한눈에’

LG그룹에 대한 통상적인 인식은 자동차와 거리가 멀다. 그러나 자동차 업계에서 LG그룹이 갖는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단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최근 ‘올해 자동차 업계 인물 50인’에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10위로 선정했다. LG그룹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로부터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최우수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이 같은 대외 평가를 입증하듯 다양한 기술을 뽐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니즈에 따라 맞춤형 제공이 가능한 파우치형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가벼우면서 안전하고 높은 에너지 효율을 구현한 ‘셀투팩’(Cell to Pack) 기술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수명을 최적화하는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서비스 등을 들고 나왔다.

LG전자는 ▲계기판·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Center Information Display)·보조석 디스플레이 세 개 화면이 하나로 통합된 ‘프리미엄 전기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핸드폰·TV로 즐기던 고화질 영상·게임·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차량용 콘텐츠 플랫폼’(ACP·Automotive Content Platform) 등을 소개했다.

LG마그나는 ▲800볼트(V)의 고전압을 이용해 250kW 출력을 낼 수 있는 ‘하이 스피드 헤어핀 모터’(High Speed Hairpin Motor)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모터를 제어할 수 있는 ‘800V SiC 인버터’(Inverter) ▲모터·인버터·기어박스의 통합 제품인 ‘800V IPGM’ 등을 전시했다. 800V IPGM 구동 시스템 실물을 일반 관람객 대상으로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마그나는 LG전자와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형식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고화질 P-OLED ▲탠덤(Tandem·유기 발광층을 2개로 쌓아 밝기와 수명 등 내구성을 높인 기술) OLED 기술 기반으로 한 ‘ATO’(Advanced Thin OLED) ▲무안경 3차원(3D) 계기판 ▲시야각 제어 기술(SPM·Switchable Privacy Mode)이 적용된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제품 등을 준비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전기차 주요 부품인 ‘차량용 카메라’와 ‘라이다’ 등 센싱 솔루션 ▲커넥티드 카 구현을 위한 ‘5G-V2X 통신 모듈’ 등 차량용 통신 솔루션 ▲고부가 차량 조명 모듈 ‘넥슬라이드(Nexlide)’ 등 라이팅 솔루션 ▲‘무선 배터리 관리 시스템’(Wireless BMS)과 같은 파워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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