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GF 2024] 진성훈 코스닥협회 그룹장 “밸류업 성공하려면, 주주환원 순환 정착 필요”
韓 밸류업, 日과 비교해 형식적 내용 유사
기업 장기적·지속성장 원천 창출력 미흡
"주주환원·기업 장기적 투자 균형 필요"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한국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하기 위해선 투자자 인식 제고와 더불어 주주환원 순환의 정착이 필요합니다.”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금융성장포럼’(Economist Financial Growth Forum 2024)에 참석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포럼에서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과의 주요 차이점 ▲코스피 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의 특징 ▲코스닥 디스카운트 본질 원인 ▲밸류업 프로그램 성공을 위한 정책 제언 등을 발표했다.
진 그룹장은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장기간에 걸쳐서 시행된 종합 정책 패키지의 일환으로 성장·분배를 위한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전반을 목표로 한다”며 “기업의 장기적·지속적 성장 원천 창출력 향상에 대한 고려가 함께 이뤄지며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확대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을 따라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 우리나라 정책은 혹평받고 있다”며 “주요 내용을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고, 세제 지원 방안이나 3분기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계획 등이 상당히 모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코스닥 시장에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시 장기적인 기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 환원 보다는 단기적인 주주이익 중심 주주행동주의로의 변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진 그룹장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사업 유지를 위해 이익금을 재투자해 배당금을 늘릴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 대부분인데 자본여력이 높은 대기업을 동일선상에 비교하기엔 비합리적”이라며 “코스피 시장에 비해 높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소외되거나 자금 이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주주환원과 기업 장기적 투자의 균형 ▲새로운 자금의 유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그룹장은 “일본의 경우 30년 동안 지속된 저금리 시대에 가계 현금 비축 수준이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54.2%”라며 “엔저 환경의 지속, 중국 증시로부터의 대안으로 외국인 투자금 일부가 일본증시를 서택하며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금 유입이 안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저PBR ETF에서 밸류업 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기준 시장별 상장주식 회전율을 살펴보면 코스닥 541.93, 코스피 210.02다. 즉 코스닥의 경우 1년에 주주가 약 6번, 코스피는 약 2번씩 바뀐 셈이다.
진 그룹장은 “현재 소익주주 중심의 한국의 자본시장은 단기적 주가부양 내지 배당취득에 관심이 높다”며 “결국 단기적 기대감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은 기업들이 직접 감시하고 채찍질해 주주들이 갖고 있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밸류업이 성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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