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가 진짜” 4대금융 순익 경쟁 포인트는?
[고꾸라진 금융지주]②
홍콩 ELS 후폭풍 털어내고 진정한 승부
글로벌 확장‧비이자 수익 확보 등 관건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올해 1분기 4대금융의 실적에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비용 관련 충당금이 큰 영향을 끼쳤다. 해당 악재가 사라지는 올해 2분기엔 금융지주 간 진정한 승부 겨루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충당금 부담 털어낸 4대금융…2분기 순익 증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금융의 순이익 총합은 4조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29일 기준 각 사별 실적 추정치는 KB금융이 1조4542억원으로 가장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2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9601억원, 우리금융은 8101억원으로 각각 4.5%, 2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각 사의 실적이 4%에서 30%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엔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의 순이익 악화는 대부분 홍콩 ELS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였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2분기 실적부터 금융지주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ELS 충당금이 8640억원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이에 1분기에는 실적 타격이 심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손실 반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4월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 말 기준 지수를 고려해 일부 여력(버퍼)을 줬다”면서 “현재 홍콩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며,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뿐만 아니라 대부분 금융지주들은 올해 2분기엔 홍콩 ELS 관련 악재를 털고, 수익성 관리와 비은행 부문 강화·글로벌 확장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 4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 역시 “현재 H지수 고려 시 향후 결산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적인 충당금 이슈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충당금 적립에도 실적 선방이 가능했던 것은 글로벌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1분기 글로벌 순이익은 215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16.3%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지속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최근 인도의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에 대한 지분 10% 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직접 진출 방식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등의 투자로 효율적인 신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ELS 피하고도 ‘역성장’…비은행 확장 절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홍콩 ELS 충당금이 75억원으로 그 여파가 미미했다. ELS 관련 충격은 작았지만,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은행 수익에만 의존하는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1.50%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증권사 M&A가 최우선 과제다. 우리금융이 인수 대상으로 삼은 포스증권의 경우 인터넷증권사로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또한 우리금융은 최근 롯데손해보험 M&A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손보는 국내 손보업계 7위로 지난해 30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그룹 실적 향상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리금융 M&A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ELS 리스크 덕분에 실적을 방어했다”며 “향후 관건은 시장 눈높이에 맞는 비은행 M&A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M&A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이자이익 변동성을 낮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하나금융 또한 1분기 순이익이 약 1조원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67조754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4.4% 증가했다. 탄탄한 대출 영업을 기반으로 2분기 실적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최근 몇년간 선제적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온 만큼 양호한 건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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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당금 부담 털어낸 4대금융…2분기 순익 증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금융의 순이익 총합은 4조52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29일 기준 각 사별 실적 추정치는 KB금융이 1조4542억원으로 가장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2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9601억원, 우리금융은 8101억원으로 각각 4.5%, 29.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각 사의 실적이 4%에서 30%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2분기엔 개선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의 순이익 악화는 대부분 홍콩 ELS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결과였다. 이같은 일회성 요인이 사라지는 2분기 실적부터 금융지주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ELS 충당금이 8640억원으로 금융지주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다. 이에 1분기에는 실적 타격이 심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손실 반영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4월 25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충분히 적립했고, 이는 3월 말 기준 지수를 고려해 일부 여력(버퍼)을 줬다”면서 “현재 홍콩H지수 상승세를 감안하면 추가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며, 올해 1분기 충당부채 적립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뿐만 아니라 대부분 금융지주들은 올해 2분기엔 홍콩 ELS 관련 악재를 털고, 수익성 관리와 비은행 부문 강화·글로벌 확장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지난 4월 2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기흥 신한은행 부행장 역시 “현재 H지수 고려 시 향후 결산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어 추가적인 충당금 이슈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신한금융은 글로벌 부문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올해 1분기 충당금 적립에도 실적 선방이 가능했던 것은 글로벌 부문에서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1분기 글로벌 순이익은 2150억원으로, 그룹 전체 순이익의 16.3%를 차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을 지속 창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은행은 최근 인도의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에 대한 지분 10% 투자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직접 진출 방식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등의 투자로 효율적인 신시장 개척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ELS 피하고도 ‘역성장’…비은행 확장 절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홍콩 ELS 충당금이 75억원으로 그 여파가 미미했다. ELS 관련 충격은 작았지만,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8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은행 수익에만 의존하는 수익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1.50%로 전년 동기 대비 0.15%포인트(p) 하락했다.
이에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손해보험사 인수합병(M&A)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증권사 M&A가 최우선 과제다. 우리금융이 인수 대상으로 삼은 포스증권의 경우 인터넷증권사로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을 중심으로 사업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포스증권을 인수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또한 우리금융은 최근 롯데손해보험 M&A에도 뛰어들었다. 롯데손보는 국내 손보업계 7위로 지난해 30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그룹 실적 향상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도 우리금융 M&A 향방을 주시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ELS 리스크 덕분에 실적을 방어했다”며 “향후 관건은 시장 눈높이에 맞는 비은행 M&A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M&A는 금리 움직임에 따른 이자이익 변동성을 낮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하나금융 또한 1분기 순이익이 약 1조원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성장세가 뚜렷하다.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67조754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14.4% 증가했다. 탄탄한 대출 영업을 기반으로 2분기 실적에서도 리딩금융 경쟁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최근 몇년간 선제적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온 만큼 양호한 건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1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시현하면서 연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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